두산그룹 계열 ‘네오플럭스’, 상장 후 몸값은
연내 증시 입성 목표…시총 1000억~1300억원 전망

[딜사이트 류석 기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의 공모자금 규모와 예상 시가총액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 대형사로 분류되는 네오플럭스의 운용자산(AUM)은 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벤처조합과 사모투자조합(PEF)를 함께 운용하면서 자산 규모를 빠른 속도로 늘려왔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럭스가 최근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 중 코스닥 입성이 유력하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004년 문을 연 네오플럭스는 현재 4570억원 규모의 벤처조합과 6300억원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 규모는 1조870억원에 이른다. 네오플럭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상장 벤처캐피탈 중 가장 큰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곳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상장사 중 가장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1조475억원을 운용하는 SBI인베스트먼트다.



네오플럭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000억원에서 13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플럭스는 이미 상장한 비교기업들의 시장 평가에 근거한 상대가치 평가법을 사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산출할 계획이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아주IB투자의 가치 평가 방법을 적용해 네오플럭스의 예상 시가총액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네오플럭스는 아주IB투자와 상장 시기뿐 아니라 운용자산 규모, 펀드 운용 전략 등의 측면에서 사업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올해 반기 기준 연환산 순이익을 활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순이익 28억6200만원을, 올해 반기에는 61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환산 순이익은 약 123억27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올해 평균 순이익은 75억9500만원이다.


네오플럭스는 해당 평균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약 22.5배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PER 22.5배는 아주IB투자가 공모가 산정에 적용한 수치다. 네오플럭스도 해당 PER 수준에서 크게 늘거나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IB투자의 경우 유사기업으로 큐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를 선정해 적용 PER을 산출했었다.


이를 통해 네오플럭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 3380원에서 4000원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가치 주당 평가가액 5374원에 기존 상장 벤처캐피탈들의 평균 할인율 25%~37%를 적용한 가격이다.


네오플럭스는 공모주 1261만3723주를 포함해 총 3179만7463주를 상장한다. 지난 5월 주식분할을 통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면서 발행 주식 수를 대폭 늘렸다. 공모자금 규모는 426억원~500억원 수준, 시가총액은 1075억원~127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네오플럭스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구주 매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두산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두산의 네오플럭스 지분율은 96.77%에 달한다. 두산이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디아이피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네오플럭스는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물량을 늘리고 모회사의 지분 유동화를 위해 구주매출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공모구조를 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로 유입되는 실제 공모자금은 계획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공모가, 구주매출 규모 등은 현재 주관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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