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지원펀드, 막바지 결성 작업 ‘구슬땀’
11·12월 중 대거 출범…최소 결성 규모 2.4조 대비 6000억 증액 전망

[딜사이트 류석 기자]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성장지원펀드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차로 선정된 15곳의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GP) 대부분은 연내 펀드 결성을 자신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발표된 2차 성장지원펀드 운용사 중 몇몇은 연내 결성 여부를 장담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1차 성장지원펀드 GP 15곳 중 IMM인베스트먼트와 뮤렉스파트너스 2곳이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추가로 선정된 3곳의 운용사는 민간 출자자(LP)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연내 결성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성 기한이 약 4개월로 1차로 선정된 GP들보다 약 2개월 정도 짧은 시간이 주어진 탓이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은 지난 6월 15곳, 8월 3곳의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를 발표했다. 산은과 성장금융이 제시한 성장지원펀드 결성 완료 시기는 1차와 2차 모두 동일하게 12월 말까지다.



가장 먼저 성장지원펀드 결성을 완료한 운용사는 미드캡리그에서 나왔다. 미드캡리그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월 3550억원 규모 ‘페트라 7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결성했다. 산은이 앵커 LP로서 1200억원을 출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출자사업에 지원할 당시 이미 최소 결성 규모 3000억원의 40%에 해당하는 자금의 출자 확약서(LOC)를 확보하고 있어 빠른 결성이 예상됐었다.


미드캡리그 GP인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큐캐피탈파트너스도 연내 펀드 결성을 자신하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12월 중 3000억원 규모 ‘프리미어 성장전략 엠앤에이 2호 PEF’를 결성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최소 요건인 3000억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향후 LP 모집 상황에 따라 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연내 3000억원 규모로 ‘2018 큐피씨 13호 PEF’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미 전체 약정총액의 70%~80%에 해당하는 자금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로쓰캡리그의 경우 1차 선정 운용사인 신영증권·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Co-GP), 아주IB투자, NH투자증권, 코스톤아시아 등은 11월 중 결성이 유력하다. 2차 출자사업 그로쓰캡리그 운용사인 SBI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 등은 연내 결성을 목표다.


그로쓰캡리그에서는 신영증권·우리PE가 펀드 결성 첫 테이프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00억원 규모로 11월 중 ‘우리-신영 Growth-Cap 제1호 PEF’를 결성한다. 펀드 자금 모집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아주IB투자도 11월 중 1500억원으로 ‘아주 좋은 성장지원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코스톤아시아는 최소 결성 규모를 웃도는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두 곳 모두 11월 중 완료가 목표다. NH투자증권은 최소 규모인 1500억원보다 1000억원을 증액한 2500억원 규모로 ‘엔에이치뉴그로쓰 경영참여형 PEF’ 결성을 진행 중이다. 코스톤아시아는 500억원을 증액한 2000억원의 ‘코스톤 성장지원 PEF’ 결성을 앞두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펀드명 : 에스비아이 신성장지원 PEF)와 인터베스트(인터베스트 4차산업혁명투자조합II)는 최소 규모인 1500억원으로 12월 중 결성할 계획이다. 다만 두 곳은 8월에 GP로 선정됨에 따라 결성 시한이 4개월에 불과하다. 때문에 LP 모집 작업에 있어서 다소 무리가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리그 운용사들도 펀드 결성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이미 최소 규모 수준의 자금 모집은 완료한 상태다. 다만 여러 GP들이 최소 규모보다 증액을 추진하고 있어 최종 결성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11월 혹은 12월 초쯤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벤처리그 운용사는 1차 5곳 2차 1곳 등 총 6곳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최소 결성규모(875억원)보다 125억원을 늘린 1000억원으로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를 결성한다. 시기는 12월 초가 유력하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750억원으로 연내 ‘스마일게이트 패스파인더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미 750억원에 대한 자금 모집은 완료됐으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지엔텍벤처투자는 ‘지앤텍빅점프투자조합(750억원)’을 11월 중으로, KTB네트워크는 연내 ‘KTBN 성장지원 투자조합(약정총액 875억원)’을 결성한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11월 중 최소 결성 규모(500억원)보다 125억원을 증액한 625억원 규모 ‘플래티넘-혁신벤처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2차로 선정된 운용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이미 최소 규모인 500억원에 대한 자금 모집을 마쳤다. 조만간 규모를 더욱 늘려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 결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루키리그 운용사 3곳은 펀드 결성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았던 만큼 다른 리그 운용사들보다 빠른 결성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 10월 19일 뮤렉스파트너스가 성장지원펀드 결성 대열에 합류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산은으로부터 180억원을 출자받은 ‘뮤렉스 웨이브1호 1코노미투자조합(약정총액 : 301억원)’을 결성했다. 이상파트너스도 이달 안에 최소 결성 규모(400억원)을 넘어선 500억원의 ‘이상 제1호 PEF’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11월 중 약 300억원 규모 ‘KDB 메티스톤 제일호 PEF’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8월부터 지속적으로 GP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펀드 결성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연장을 요구한 운용사가 없는 만큼 연내 모든 성장지원펀드 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운용사들이 최소 결성 규모보다 증액한 펀드를 계획하고 있어 전체 규모는 우리가 제시한 2.4조원보다 약 6000억원 늘어난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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