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1.4조’ 아주IB투자, VC 일등주 노린다
관리·성과보수 규모 상장사 중 선두…“2000년 이후 청산 IRR 20% 수준 유지”

‘운용자산(AUM) 1조4000억원’ 대형 벤처캐피탈 아주IB투자의 코스닥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한 아주IB투자는 오는 11월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청약 절차를 실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11월 21일~23일 중 거래 개시가 목표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그동안은 주식시장에서는 기업가치 1000억원 내외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었다. 규모와 성과 면에서 다른 벤처캐피탈을 압도하는 아주IB투자 상장이 시장에서의 벤처캐피탈주 판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서는 아주IB투자의 코스닥 입성이 국내 상장 벤처캐피탈의 긍정적인 기업가치 재평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아주IB투자는 운용자산 규모 뿐 아니라 매출 및 이익, 투자 성과 등의 측면에서 다른 상장 벤처캐피탈들의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인다. 상장 이후 벤처캐피탈 ‘일등주’로서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IB투자 같은 펀더멘탈이 탁월한 기업이 IPO를 진행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아주IB투자 상장을 계기로 벤처캐피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해당 벤처캐피탈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또 벤처캐피탈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조합운용수익이다. 조합운용수익은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구성돼 있다. 관리보수는 펀드 결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정 비율대로 따라오는 수익을 말한다. 성과보수는 운용 수익률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아주IB캐피탈은 관리보수보다 성과보수 비중이 매우 높은 몇 안 되는 벤처캐피탈 중 하나다. 그만큼 타사 대비 운용 수익률이 탁월하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주IB캐피탈은 관리보수 58억원, 성과보수(투자수익 포함) 137억원을 달성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아주IB투자가 청산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평균 20% 수준이다. 성과보수 창출의 기준이 되는 IRR이 5%~7%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번 LP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달성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또 운용자산이 많다는 것은 그동안의 아주IB투자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수익률이 좋은 벤처캐피탈에게 출자자(LP)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주IB투자는 그동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운용자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주IB투자의 운용자산은 1조 3711억원에 달한다.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을 앞둔 벤처캐피탈 중 가장 큰 규모다. 운용자산 규모 측면에서 아주IB투자의 뒤를 잇고 있는 SBI인베스트먼트(상장사)와 네오플럭스(상장 예정) 등과 비교해도 약 3000억원 정도 많은 수치다.


아주IB투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 후에도 기업가치를 계속해서 키워나갈 계획이다. 연내 1500억원 규모 성장지원펀드 결성과 더불어 내년에는 5000억원의 추가 펀드레이징에 나설 계획이다. 운용자산 2조원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또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나선다. 장기적으로 국내와 미국 투자 비중을 각각 절반 수준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후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현금배당에 인색했던 기존 상장 벤처캐피탈과는 다르게 매년 이익 규모를 늘려 배당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2~3년간 아주IB투자의 배당성향은 20%에 육박했다. 상장 이후 계속해서 기존보다 배당성향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이제 상장사로서 LP들뿐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벤처캐피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운용자산을 늘리고 투자 성과를 확대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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