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어닝쇼크’…신차 빅사이클로 돌파구 찾기
영업익 76% 급감, 2010년 이후 최저치…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늘려 개선 계획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신차 빅사이클’을 형성해 영업부문의 이익 창출능력을 극대화 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인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6%나 줄자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리는 방식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5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018년 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순이익 30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 67.4%씩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률도 1.2%로 같은 기간 3.8%포인트 하락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였다는 점이다. 완성차 판매량이 112만1228대로 작년 3분기보다 0.5% 주는데 그쳤지만 월드컵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다 보니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에어백 제어기 리콜, 미국에서 이미 판매한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엔진 진단 신기술 ‘KSDS’ 적용 등으로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한 게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에어백 제어기 등 리콜 품질 관련 비용만 50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작년보다 10∼20% 떨어진 것도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맞춤별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등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에서는 라페스타 등 현지형 신차를 투입해 판매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4분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내년에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등을 적용한 신차의 판매가 본격화 되면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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