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정점 ‘일진파트너스’
[Check! 내부거래-일진]① 허정석 부회장 지분 100% 보유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일진그룹은 전기·전자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국내 중견기업이다. 삼성전자에 주요 제품을 납품하며 성장했는데 이제는 제품생산과 운송은 물론 투자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간 내부거래도 빈번한 업체로 꼽힌다. 다만 대기업그룹에 속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에서는 한발 벗어나 있다.


이런 일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일진파트너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일진파트너스-일진홀딩스-일진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진파트너스는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 개인회사가 아니었다. 2005년까지 일진전기가 지분 61.8%, 일진다이아몬드가 30.9%,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7.3%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다. 이듬해인 2006년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되면서 허 부회장은 2006년 일진파트너스의 지분을 69.1%까지 늘렸고, 2007년에는 100% 보유하게 됐다. 대표이사직은 부친인 허 회장이 유지하다가 2010년 허 부회장이 맡기 시작했다.


현재 일진파트너스는 일진홀딩스 지분 24.6%를 보유하고 있다. 허 부회장 개인이 가진 지분도 29.1%에 달해 실질적으로 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일진홀딩스 지분 53.7%를 가지고 일진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진파트너스는 2010년 업종을 금융업에서 물류운송업으로 틀면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인 일진전기의 제품 운송을 담당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일진파트너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일진전기로부터 매출 전액이 발생되면서 외형이 4배 넘게 확대됐다. 자본총계는 257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다. 규모를 키운 일진파트너스는 2013년 허 회장이 보유한 일진홀딩스의 지분 15.27%를 모두 매입했고, 그 결과 일진파트너스의 일진홀딩스 지분율은 24.6%로 확대됐다. 허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일진홀딩스 지분을 장남에게 직접 이양하는 게 아닌 일진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승계 작업을 마무리했고, 이를 통해 일진파트너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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