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성장지원M&A조합, 앵커LP 제재받나
대표펀드매니저 등 인력이탈 영향···"성과 고려해 제재 수위 낮을 듯"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성장지원M&A펀드를 운용중인 HB인베스트먼트가 주요 유한책임사원(LP)들로부터 제재조치(페널티)를 받을 전망이다. 투자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대표펀드매니저 등이 이탈하며 조합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조합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제재 수위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주요 LP들은 조만간 HB성장전략엠엔에이펀드(HB성장전략M&A펀드)의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HB인베스트먼트의 대표펀드매니저 등 인력 변경과 운용사 제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HB성장전략M&A펀드는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을 통해 지난 2015년 10월 결성된 조합이다. 약정총액규모는 615억원으로 주요 LP는 성장금융과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등이다. 주목적 투자 분야는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중소·중견기업의 M&A다. .


쟁점은 아직 투자기간과 만기가 상당부분 남아있다는 상황에서 대표펀드매니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HB성장전략M&A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있는 이귀진 HB인베스트먼트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직 퇴직 절차는 남아있지만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표펀드매니저 교체라는 점에서 패널티 부과는 피할 수 없겠지만, 수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 출자와 관련한 규정상 핵심 운용인력의 심각한 변동이나 펀드 운영과 관련한 귀책사유가 발생할 경우 앵커 출자자들은 총회를 열고 출자사업 지원 제한이나 관리보수 삭감 등의 페널티를 부과한다. 상황에 따라 따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관리보수 전액에 대한 삭감도 가능하다.


펀드의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펀드는 결성직후 전략적투자자와 선팍평형수처리시스템(BWMS) 개발기업 아쿠아스타의 인수작업어 뛰어들었지만 대규모 감액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수걸이 투자 실패는 약정총액의 일부 감액으로 이어지며 펀드 관리보수 일부가 삭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투자한 바이오리더스 덕분에 이전 손실을 만회하고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등 반전에 성공했다.


투자소진율도 약정총액의 80%가량에 육박했다. 약정총액의 60%가 투입되어야 하는 주목적 분야 투자 역시 현재 심의가 진행중인 투자가 마무리될 경우 충족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성장금융 등 앵커출자자들 역시 펀드 운용 성과와 벤처캐피탈 활성화 지원 등을 감안할 경우 과도한 수준의 제재대신 관리보수 일부 삭감 등에서 제재를 마무리할 것"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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