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순자산가치보다 싼 값에 거래
지분 100% 평가액 516억원…자본총계보다 낮아

[권일운 기자]
AJ네트웍스가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을 순자산가치보다도 낮은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J네트웍스는 오는 19일 AJ렌터카가 보유한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49.9%를 258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주당 매입가는 6446원이다. 이 금액을 AJ캐피탈파트너스의 전체 발행 주식 수(801만주)에 대입하면 지분 100%의 가치는 516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AJ캐피탈파트너스의 자본총계는 579억원이다. 통상 부채를 제외한 자본총계를 의미하는 순자산가치보다도 낮은 금액에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이 거래됐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AJ렌터카 보고서에 나타나 있는 장부가액(49.9% 기준 253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비상장사의 인수합병(M&A) 또는 주요 주주 지분 거래가는 거래 대상 기업의 수익가치 또는 순자산가치에 약간의 프리미엄을 적용해 산출한다. AJ캐피탈파트너스와 같은 금융사들의 경우 수수료 또는 이자수익을 발생시키는 원천인 영업용 자산 규모도 고려한다. 영업용 자산을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순자산(자기자본) 규모를 늘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AJ렌터카-AJ네트웍스 간의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거래에는 이같은 변수들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AJ렌터카 입장에서는 경영 참여가 불확실한 비상장 여신전문금융회사 지분은 비핵심 자산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었고 가급적 AJ그룹이 SJ캐피탈파트너스 지분을 매입해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이 같은 역학관계에 따라 AJ네트웍스는 장부가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다. 일단 AJ캐피탈파트너스의 순자산가치만 놓고 본다면 AJ그룹 쪽이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AJ렌터카 M&A라는 대규모 거래에서 파생된 소수지분 거래였던 까닭에 어느 한 쪽이 큰 이득을 봤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당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SK그룹과 AJ그룹의 AJ렌터카 M&A 협상 시점에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매매와 관련한 조건도 상당 부분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매매가를 산정할 때 프리미엄을 적용하거나 할인을 요구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했더라도 AJ렌터카 매매가에 반영하는 식으로 협상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