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구속 '루프펀딩', 수장 교체 카드
송용석 씨 선임…“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한 결정”

[딜사이트 류석 기자] 전임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루프펀딩이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임 대표가 공석이 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조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루프펀딩은 지난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대표로 송용석 이사(사진)를 선임했다. 송용석 신임 대표는 최근까지 루프펀딩의 재무총괄(CFO)을 맡았던 인물이다.



루프펀딩 전임 대표를 맡았던 민모 씨는 수원지검 특수부에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루프펀딩과 자주 거래하던 한 건설사 대표와 짜고 투자금 약 80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문을 연 루프펀딩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P2P업체다. P2P 업계 탑3 업체로 알려져 있다. 설립 멤버들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도이치은행 등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큰 기대를 모으며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설립 초창기인 2016년 국내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옛 케이벤처그룹) 등으로부터 3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연체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32.3%까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P2P금융협회를 탈퇴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전임 대표의 구속기소로 인해 신규 투자자 모집 등 회사 운영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프펀딩은 이번 대표 교체 등을 통해 빠른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모든 임직원이 현재 정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연체·부실 채권의 추심과 정상 채권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프펀딩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신임 대표 선임)은 전임 대표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무관하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한 이사진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