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이엔지, 금형기업 화신테크 인수한 배경은?
자회사 車부품사 한엑스간 시너지 및 IBC탱크 사업 네트워크 확대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장남감 브랜드 '햇님토이'로 유명한 중견기업 한스이엔지가 금형프레스 전문기업 화신테크의 경영권 지분을 양수키로 하면서 인수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스이엔지는 지난 2일 화신테크의 정유진 대표이사외 17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주식수는 459만7153주(지분율 47.39%)로 인수대금은 총 206억8700만원(주당 4500원)이다.


계약금 41억3700만원을 납입한 한스이엔지는 오는 11월 20일 중도금 78억6500만원의 지급할 예정이다. 한스이엔지는 오는 12월 28일 잔금 86억8500만원 등을 지급하면 매각 주식을 전량 넘겨받는다. 잔금 지급과 함께 화신테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을 마무리하면 인수 절차를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완구회사로 유명한 한스이엔지가 프레스 금형기업 인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인수 직후 재매각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한스이엔지의 현금 유동성이 크지 않고 인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 등 외부 자금 차입이 불가피하단 점 에서 인수가 일시적인 행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스이엔지는 신규 성장동력 등에서 충분한 시너지를 고려한 인수임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운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화신테크의 인수주체인 한스이엔지는 1968년 동신화학공업으로 설립된 플라스틱 성형 제품 전문 제조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햇님토이' 브랜드로 유명한 유아용 완구 제품이며 액체용 위험물 운송에 활용되는 경질 플라스틱 용기인 IBC탱크 등도 제조하고 있다.


한스이엔지는 올초 김민정 대표가 창업주인 한상남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하며 체질 변화에 나서 왔다. 기존 유아용 완구제조 등 B2C 분야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재편해 IBC탱크를 활용한 B2B분야의 역량 확대가 강조되고 있다.


IBC탱크 분야는 다양한 화공약품 저장과 유통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전까지 단 1곳에서 독점해온 시장이다. 지난 2005년부터는 IBC탱크 제조 분야에 뛰어든 한스이엔지는 프레임에서 밸브, 캡까지 모든 부분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올초에는 보관 및 운송비를 2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개량화된 IBC탱크를 개발하고 국내에서는 처음 국제 특허를 출원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06년 한스이엔지에서 분리된 자회사 한엑스와 시너지도 화신테크의 인수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의 1차 공급사로 버스와 상용차의 대쉬보드, 냉온장고, 차량용 발전기를 생산, 공급해 온 한엑스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성형외에도 일부 금형 제품 공급으로 생산 역량을 키워오고 왔다.


한스이엔지로서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 및 대기업 등과 장기간 협력관계를 마련해 온 화신테크 인수를 통해 한엑스와의 사업 결합은 물론 IBC탱크 제조 사업의 확대까지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스이엔지 관계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주요 공급사인 화신테크의 인수로 자동차 관련 프레스 금형에서 플라스틱 성형까지 다양한 부품의 일관 생산 및 공급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한엑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으로의 생산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005년부터 추진해 온 IBC탱크와 선박탑재형 이동식 유회수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성형 제품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스이엔지는 경영권 인수 이후에도 화신테크의 추가 자금 유치도 지원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성장동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화신테크는 경영권 지분 매각과 동시에 사모조합인 에이그로스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CB 만기는 3년으로 쿠폰금리는 없이 만기이자율만 3%로 책정됐다. CB 전환을 통해 발행될 주식은 437만6368주로 행사가액은 4570원이다.


앞선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주목한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FI)의 참여로 인수 자금은 대부분 마련됐다"며 "재무적 투자자의 추가 참여를 통해 화신테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프레스 금형 분야의 역량 및 신규 추진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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