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프레스금형 제조사 화신테크, M&A 매물로 등장
경영권 지분 47% 200억 안팎에 매각…관리종목 편입전 매각 추진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자동차 프레스금형 제조사인 화신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이미 2~3개월 전부터 몇몇 원매자 측과 매각협상이 진행됐고 현재 거래 막바지 단계로 조만간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M&A업계에 따르면 화신테크의 최대주주인 정유진 대표이사는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보유중이던 주식 459만7153주(지분율 47.39%)와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 후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식양수도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매각 협의단가가 주당 4500원 안팎으로 알려진 만큼 매각규모는 200억원 내외로 전망된다. 전일(1일)종가가 4580원이란 점에서 별다른 경영권 프리미엄은 없는 규모다.


M&A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화신테크 매각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자 측과 원매자 측이 거래 가격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매각 조건에서도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85년 설립된 화신테크는 자동차용 프레스금형을 전문 생산해 왔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 GM코리아는 물론 미국 포드, 테슬라, 인도 마루티스즈끼, 타타자동차, 마힌드라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의 스탬핑업체 등과 단품 양산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화신테크는 지난해 매출 3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1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면 유형자산처분손실 탓에 비용이 늘어나며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15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억원, 24억원을 기록했다.


화신테크의 최대주주는 창업자 정재형 회장의 자녀인 정유진 대표로 2011년 증여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대표의 보유 주식은 193만주(6월말 기준)으로 지분율 19.9%다.


정유진 대표는 부친인 정재형 회장에 이어 국내외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최근 몇년간 이어진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 새 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도 지분 매각을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기자본 50%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최근 3년간 2회이상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지난 2016년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던 화신테크는 2017년 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24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며 관리종목 편입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화신테크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정유진 대표의 경영권 및 매각과 관련한 사안은 전혀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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