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S제6호스팩, ‘씨엔아이’ 합병 불발 배경은
불용자산 처리 의견엇갈려…향후 스팩합병 평가시스템 신뢰성 저하 우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IBK투자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스팩(SPAC)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합병상장을 추진하던 대상 기업의 회계 감리과정에서 문제점이 제기되며 합병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S제6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이하 IBK제6호스팩)은 지난 18일 장마감이후 씨엔아이와의 합병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지난 4월 흡수합병을 결의하고 한국거래소에 합병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5개월만이다.


IBKS제6호스팩은 합병 철회 배경에 대해 "(씨엔아이)의 내부사정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합병과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상장을 앞두고 회계감리 과정에서 일부 불용자산(고정자산중 활용가치가 없는 자산)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것이 철회 결정을 이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불용자산이 어떤 부분인지, 실제 합병 철회 결정의 핵심요인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합병예비심사가 예상보다 길었다는 점에서 관련된 회계상 오류가 불거졌을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IBKS제6호스팩은 지난 4월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전문기업인 씨엔아이와 합병을 결정했다. 씨엔아이와 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2.3215이다. 합병비율 기준 씨엔아이의 상장 뒤 기업가치는 447억원이다. 주가수익률(PER)은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업종(평균 15배 안팎)에 비해 높은 20배가량으로 평가됐다.


IBK투자증권은 10월초 신주 상장에 나서며 합병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래소의 합병예비심사가 장기화되며 계획이 틀어졌다.


통상 거래소의 스팩합병 예비심사는 2~3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씨엔아이 이후 거래소에 스팩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한 곳중 6곳은 평균 2달안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심지어 자진 철회를 결정한 비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역시 씨엔에스보다 빠른 시일내 심사 결과를 확정지으며 씨엔아이와는 대조를 이뤘다. 이에 반해 씨엔아이는 지난 8월로 예정된 주주총회 예정일을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거래소의 심사를 받아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합병 결의를 앞두고 회계 실사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감리상 회계적 오류가 문제로 지적된 것이라면 발행사와 주관사 주도의 평가 전반에 대한 신뢰성 우려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