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바뀐 삼본정밀전자, 400% 무상증자 승부수
주주환원 위해 주당 신주 4주 배정…납입 자본금 190억으로 변경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음향기기 전문업체 삼본정밀전자가 400% 규모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변경이후 첫 행보로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를 늘리고 납입자본금을 늘리기위한 조치다. 다만 일반적인 액면분할이 아닌 무상증자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본정밀전자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주들에게 1주당 4주의 신주를 무상으로 배정키로 결정했다.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3607만2000주로 오는 9월 27일 교부된 이후 28일 상장된다. 증자이후 삼본정밀전자의 보통주는 4557만2000주로 늘어난다.


삼본정밀전자의 새로운 경영진이 가장 먼저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몇 차례 이어진 최대주주 변경 추진과정에서 우려를 표명해온 주주들을 배려하기 위한 선택이다.


삼본정밀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추진에 앞서 효율적인 주주환원 효과를 거두기 위해 무상증자를 택한 것일 뿐"이라며 "충분한 내부 유보자금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자본 확대 효과도 기대했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수급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 주가 부양이 기대되는 액면분할이 검토됐다. 하지만 회사내 유보된 대규모 자금을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은 결국 무상증자를 택했다. 회사내 안정적 자금 여력을 시장에 각인시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도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기준 삼본정밀전자의 납입 자본금은 47억5000만원다. 무상증자 재원으로 활용될 주식발행초과금은 213억원이다. 증자이후 납입자본금은 19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무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의 인수단가가 낮아진다는 점도 이 같은 선택을 뒷받침했다.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블루스카이1호조합, 트리니티에쿼티 유한회사 등과 함께 삼본정밀전자홀딩스투자목적회사가 보유해온 삼본정밀전자 보통주 445만5136주를 총 635억원에 인수했다.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144억원 가량을 납입하며 삼본정밀전자 주식 100만8000주(10.61%)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무상증자 이후 보유 주식은 504만주로 실제 주당 인수가격은 기존 1만4250원에서 2850원으로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한편 삼본정밀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은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경영진이 무상증자에 나선 것과 관련해 자본을 확충하고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차입 여력을 높인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선 관계자는 "당장 부채비율이 크지 않고 내부에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유동성이 300억원을 넘어설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급변하는 산업 트랜드속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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