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덕파워웨이, 주인 찾기 '안갯속'
이종희 대표, 20여일만에 회사 재매각…㈜큰빛과 양수도 계약 이행 '지연'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해덕파워웨이의 새 주인 찾기가 안갯속이다. 연초부터 수 차례 최대주주 변경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또 다시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해덕파워웨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대주주는 이종희 대표이사다. 이 대표는 지난 5월말 구재고 전 대표이사외 3인으로부터 해덕파워웨이의 주식 187만3504주(지분율 16.5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종희 대표는 주식양수도 계약상 잔금 지급을 마무리하면 46만8377주를 추가로 확보해 총 234만1881주(20.62%)를 보유하게 된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2810원으로 인수규모는 300억원 가량이다.


이종희 대표의 해덕파워웨이 인수 추진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재고 전 대표이사 등은 이지앤홀딩스와 JJ컨소시엄1호와 보유주식 585만4703주(52.39%)를 총 750억원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앤홀딩스는 이지앤성형외과 원장인 이종희씨가 새운 특수목적법인(SPC)다. 이지앤홀딩스는 비슷한 시기 경남제약 인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수 계약 체결이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수를 포기했다.


당초 이지앤홀딩스 등은 계약금 75억원 지급 후 본계약이 체결되면 중도금 525억원을 납입하고 보통주 468만3762주를 양도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185억원을 애스크로하기로 했다. 잔여주식 117만941주는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권 양도가 마무리되면 잔금 150억원을 지급하고 넘겨받기로 했다. 양수도 계약은 중도금 상환 조건이 몇 차례 미뤄지며 난항을 겪었고 급기야 한달만에 인수자는 이지앤홀딩스에서 이종희씨와 썬홀딩스로 변경됐다. 또 다른 인수계약자인 JJ컨소시엄1호의 인수규모도 273만2240주에서 195만1542주로 바뀌었다.


주목할 점은 이종희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20여일만에 회사를 다시 매각한 부분이다.


이종희 대표는 지난 6월19일 주식회사 큰빛과 360억원에 보유주식 전량(234만1881주)를 넘기는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6월말까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해덕파워웨이는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대표는 자회사 운영만을 담당하는 조건이었다. 인수한 지 불과 20여일만에 재매각을 통해 6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었다. 매각이후 해덕파어웨이의 출자로 설립되는 신규 자회사를 독자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재매각 추진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큰빛과의 양수도 계약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에 나선 큰빛은 상장사 지와이커머스(옛 처음앤씨)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상품 도소매업이 주력이다. 큰빛은 JJ컨소시엄1호가 보유한 150만주까지 총 384만1881주를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대금 납입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이종희 대표의 보유지분이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흘러나오며 계약 성사를 가로막힌 것이다. 해덕파워웨이가 또 다시 매물로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M&A 업계 관계자는 "큰빛의 지분 인수과정에서 이종희 대표와 JJ컨소시엄1호의 지분 향방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오며 계약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 대상의 진위여부에 따라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