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티씨, 23일 코스닥시장 상장
공모가 9000원…SK하이닉스 매출 비중 99%로 과다 '약점'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에이피티씨가 주식시장에 입성한다. 지난해 상장 시도에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도전을 해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거래소는 에이피티씨의 코스닥 상장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이피티씨의 주식 매매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에이피티씨의 공모가는 주당 9000원(액면가 100원)이다. 이는 공모가 밴드(1만1500~1만3000원)보다 낮게 책정된 가격이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던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가 대부분 낮은 공모가를 적어낸 결과다.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전공정인 식각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곳이다. 2002년 설립된 후 2004년 6월 최초로 200밀리미터(mm) 웨이퍼의 금속 식각 공정을 위한 챔버 모듈을 개발했다.


에이피티씨의 주력 제품인 300mm 실리콘 식각 장비는 SK하이닉스에 주로 납품된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6년부터 전체 매출 비중의 95% 정도를 차지할 정도 높다. 생산공장도 SK하이닉스와 같이 이천에 소재하고 있다.


문제는 에이피티씨의 실적 의존도가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에이피티씨의 전체 매출액 중 SK하이닉스 분량은 9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피티씨 역시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에 투자위험요소로 '매출처 편중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나 가동률 변화 등 정책 변화가 에이피티씨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에이피티씨는 지난해 4월 상장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경력을 갖고 있다. 당시 실패한 이유로 꾸준한 매출 시현 등에 대한 우려가 꼽혔다. 에이피티씨는 주관사를 키움증권에서 대신증권으로 바꾸고 1년만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 상장에 성공하게 됐다.


에이피티씨의 실적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2015년까지 적자였지만 2016년부터 매출은 급등했고 영업실적 등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11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당기순이익 10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까지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달성한 상황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