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1순위 철도…수혜 종목은?


[정혜인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남북 경제협력 1순위로 철도연결 사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남북 철도 연결 시 ▲열차 신호체계 ▲열차 바퀴 ▲열차 차량 관련 사업들이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남북 경제 협력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북한의 철도 인프라 투자 확대가 부각되고 있다. 남북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 공동점검 등 구체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난 6월 남북철도협력 분과회의가 10년 만에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남북철도 연결구간 공동점검을 위한 실사단 구성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20일과 24일에는 동해선과 경의선에 대한 공동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6일 “사업진행 속도나 규모, 향후 남북 정세 등 확인해야 할 요소들이 산적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남북 철도사업은 유라시아 횡단철도로 연결되면서 국내 철도 산업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수 있는 중장기적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성부터 신의주까지 연결하는 경의선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의선은 개성공단을 지나는 노선일 뿐 아니라 이미 연결을 완료하고 시범운행까지 마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경의선은 현재도 연결이 돼 있는 상태로, 열차 운행은 곧바로 재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동해선은 강릉~제진 구간 약 110km가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로 이 구간이 모두 복구된 이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동해선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북한의 철도 인프라는 상당 부분 낙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약 42km 거리를 열차로 이용하는 데 약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연구원은 “남북 철도 연결과 열차 운행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열차 신호체계, 열차 차량 바퀴, 열차 차량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전자식 신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북한은 전기 신호기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아직도 수신호로 열차 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자신호 및 전자식 제어장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서는 노후화된 차량 설비의 보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열차 차량 바퀴(차륜)를 들었다. 열차 바퀴 노후화는 선로 이탈을 비롯한 대형 참사를 야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이와 관련된 기업으로 현대로템, 다원시스, 에코마이스터, 디케이락, 하이록코리아, 에스트래픽, 비츠로시스 등을 수혜 가능한 종목으로 꼽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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