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상반기 글로벌 수주 ‘1위’ 불구 실적은 ‘먹구름’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2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CGT(441척) 중 한국이 496만CGT(115척) 40%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39만CGT(203척)를 수주한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6%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148만CGT(58척)으로 12%로 조사됐다.


수주 쾌거에도 개별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주 절벽 사태를 겪어 각 조선사에서 건조되고 있는 선박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 중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876억원, 삼성중공업은 7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의 5월말 기준 수주 잔량은 269척 214만99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82척 19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수주 잔량은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하거나 높지만 높은 고정비로 인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5년~2016년에 이뤄진 수주 절벽 사태로 인한 여파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되고 있는 중”이라며 “고정비가 높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2분기 실적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