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중국발 항공기제작시장 고성장…국내 수혜주는?
보잉 777-300ER


[고종민 기자] 항공기 제작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완제품 기업들이 지난해 부터 시장 수요 급증 예상에 따라 선제적인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하이즈항공, 샘코, 아스트 등 국내 항공기 부품 제작 업체들의 수주 물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8일 항공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2036년까지 약 4만 1030대의 전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같은 기간 중국을 중심으로 1만 6050대로 예상되며,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 증가로 현지 항공사들의 비행기 운행량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주목할 점은 항공기 제조사들의 부품 납품 정책이다. 항공기 제조사들이 단일 공급자(Sole Vendor) 외주 시스템을 강화 하면서 기존 에어버스, 보잉과 탄탄한 신뢰성을 확보한 국내 항공기 부품 업체들의 장기적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


실제 항공기 연료탱크와 날개 부품을 제조하는 하이즈항공은 신규 수주 금액이 2016년 187억원에서 2017년 54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향후에도 중국 상해항공기제조유한공사(SAMC)와 보잉 중국 자회사 BTC 향 수주 계약 증가가 장기간 진행될 예정이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2020년까지 SAMC, BTC 등 중국 고객사의 비중이 4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737조립 위주의 현지 생산을 위한 임대 공장 부지를 BTC텐진 경제기술개발지구(TEDA)에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항공기 부품 업체인 아스트, 샘코도 모두 지난해 20%를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도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아스트는 항공기 동체 격막 구조물(Bulkhead), 항공기 후미 동체(Sec48) 등을 보잉에 납품하고 있으며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 등과 계약을 맺고 매출처 다변화를 꽤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아스트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40~50% 가량 증가한 1400억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항공기 도어시스템 제작업체 샘코는 러시아 수호이(Sukhoi) 도어시스템 납품 이력을 발판으로 미국 스피릿(보잉 1차 협력업체), 유럽 에어버스헬리콥터 등을 고객사로 고객군의 다변화에 성공했다.


샘코 관계자는 “산청 공장 투자 등으로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이 있었지만 하반기와 중장기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 연간 성장치도 지난해 보다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경제 성장과 높은 GDP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중동 지역에서의 항공기 시장 성장이 돋보인다“며 “해당 지역 현지 투자와 고객 군 다변화가 항공기 부품 업체 장기 실적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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