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엘리엇과 현대자동차그룹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엘리엇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현대차그룹은 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높일 계획이라고 맞서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1일 “엘리엇의 요구는 그룹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과의 설명회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미와 긍정적 효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엘리엇은 성명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밝힌 가운데, 다른 주주들에게도 안건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엘리엇이 개설한 홈페이지 ‘가속화 현대(Accelerate Hyundai)’에 게재된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가 내놓은 개편안에 대해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 제시하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기업경영 구조를 간소화 시킬 수 없고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결여됐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의 지속적 실적 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며 “▲합리적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 위치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기업구조 채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으로 쪼개 분할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지난달 4일 현대차 3개사의 보통주를 10억 달러(약 1조 500억원)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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