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125억원 규모 2018 첫 경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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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서울옥션이 오는 3월7일 올해 첫 미술품 경매인 ‘제 14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를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 이번 경매는 총 163점, 낮은 추정가 약 125억원 규모로 출품된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한국 근현대 작품, 고미술 작품, 해외 미술 작품 등이다. 가장 주목할 작품으로는 이중섭의 ‘소’가 눈길을 끈다.

이중섭의 ‘소’는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중요한 평가를 받는 소재 중 하나로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중섭(1916~1956)은 짧은 생애였지만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가진 예술가적 역량을 발휘했다. 시대 상황에 대한 자기 표출은 ‘소’라는 소재를 사용했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은 ‘아이’를 주로 소재로 사용해 작품에 표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소를 소재로 한 작품은 대체로 ‘종이에 유채’로 제작됐고 다른 형식의 작품들에 비해 그 작품수도 적은 편이다. 이중섭은 ‘흰 소’, ‘싸우는 소’, ‘수레를 끄는 소’ 등 다양한 모습을 그렸는데, 대체적으로 머리가 화면 좌측으로 그려진 작품들과 달리 이번 경매의 출품작 ‘소’는 머리가 우측을 향하고 있다. 경매 추정가 20억~30억원에 출품된다.

이중섭의 또다른 출품작 ‘무제 (both sides work)’는 종이에 그린 양면 유화로, 한 쪽은 인물 셋이 새를 잡는 형상의 작품이다. 화면의 우측으로는 꽃잎 앞에 앉아 있는 이중섭과 그 뒤에 있는 소에 올라타 뿔을 잡고 있는 두 아이 그리고 부인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이중섭이 가족과 헤어진 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비둘기라는 소재를 통해 작가의 감정을 이입시켜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환기(1913~1974)작가 작품은 총 3점이 출품된다. 1957년에 제작된 ‘Les Chants Éternels (영원의 노래) (B)’는 여백 및 소재와 색채의 제한적 사용으로 간결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긴 화폭에 십장생 소재인 학과 달, 사슴과 구름, 산이 평면의 화폭에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으면서도 균형을 이룬다. 경매 추정가 30억~45억원에 출품된다.

1958년에 제작된 ‘산’은 1975년에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회고전에 전시된 이후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었던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8억9천만~12억원이다. ‘무제 (9 works)’는 경매 추정가 6천만~9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작품은 2점이 출품된다. 그 중 LOT. 25번의 ‘Work’는 작가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한 1958년에 제작된 것이다. ‘Work’는 ‘선과 면의 공간구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표현적인 서정추상’으로 넘어가는 중간 시기의 작품으로, 그 과도기적 양상을 잘 보여준다. 경매 추정가 3억5천~4억5천만원에 출품된다.

또 다른 출품작 LOT. 26번 ‘Work’는 1989년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과 녹색면의 극명한 대비가 자연스럽게 산세를 형성한다. 경매 추정가는 1억~1억5천만원이다.

이우환(1936~)의 작품 2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점으로부터 From Point’와 ‘선으로부터 From Line’ 연작을 선보였는데, 이번 경매에는 출품되는 두 작품은 각각 1983년과 1984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점을 찍어 나가거나 선을 긋는 행위를 반복해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이와 같은 반복은 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을 보여주고자 한다. ‘선으로부터 From Line’의 경매 추정가는 1억2천만~1억7천만원이다. 이외에도 이우환의 또 다른 출품작 ‘무제’는 경매 추정가 3천만~5천만원에 출품된다.

천경자(1924~2015)의 작품은 총 3점이 출품된다. ‘인도 아그라의 무희舞姬’의 경매 추정가는 1억2천만~1억7천만원, ‘타오스 푸에블로’는 8천만~1억2천만원, ‘마사이 처녀’는 3천만~5천만원에 출품된다.

한국작가 작품 외에 불화·불상, 동자상 등 불교 미술품도 다수 출품된다. 특히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금동불감’이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불감이란 불상을 안치하는 감실 또는 성체 등을 을 말하는데, 중국 당대부터 제작되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금동으로 제작한 불감의 경우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 초기에 한시적으로 만들어졌다.

출품작 ‘금동불감’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불감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앞의 양쪽 문을 여닫을 수 있고 내부에는 삼존불이 안치돼 있다. ‘건칠보살좌상’도 출품된다. 건칠불이란 일종의 지불로, 삼베 혹은 종이 위에 옻칠을 두껍게 발라 건조시킨 뒤 다시 겹겹이 그 과정을 반복해 쌓아 올려 제작한 것이다.

별자리를 바탕으로 한 칠성을 불교의 호법신으로 흡수해 만든 ‘치성광여래도’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추정가는 7500만~1억5천만원이다. 이외에도 청전 이상범의 ‘하경산수’,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 2점의 ‘분청사기’ 등이 출품된다.

해외 작가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출품작은 오는 28일부터 3월7일까지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전시되며 경매 응찰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또한 미술품 경매는 오는 3월7일 오후 4시부터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리며 경매 응찰은 사전에 정회원으로 등록된 회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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