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확대…증시 낙관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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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낙관론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전날 미국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9일 “지난해 외국인은 지정학적 위기가 매수세를 제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82억7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며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외국인 매수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다음으로는 인도(77억3000만달러)와 대만(61억1000만달러), 일본(37억1000달러) 순이다.

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난 해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대단히 특징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46억8000만달러)과 2010년(198억2000만달러), 2011년(150억8000만달러)과 2016년(104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도 규모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이후 5영업일간 외국인들은 2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는 기업 실적이었다”며 “실적에 대한 신뢰는 예년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경기의 확장세 지속은 기업실적 달성에 중요한 환경이며,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 해에 비해 올해 남북관계 긴장 정도는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면서 “대신 올해는 외국인의 매매를 결정할 변수로 펀더멘탈, 특히 글로벌 매크로와 연동되는 기업 실적의 영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는 반도체 및 기술주가 상승한 반면, 제약 바이오와 금융주가 하락하는 등 업종별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면서 “국내 증시도 지수 전체의 변화보다는 업종별 이슈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일 장 시작 전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있다. 서 연구원은 “일부 비용 처리로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보다 중요한 건 결국 매출 추이이며 이 결과에 따라 종목의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고, CES의 화두인 자율 주행차와 관련된 수혜 업종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편 오후 2시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에서 증권사 및 코스닥 상장사 대표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오는 11일에 예정된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이 논의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연구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 중 일부는 공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어 결과에 따라 코스닥의 변화도 예상된다”면서 “지난 12월 27일 정부의 ‘2018 경제정책 방향’ 발표 이후 코스닥이 10% 넘게 급등 한 점을 감안하면 차익욕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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