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훨훨 나는 가전…정신 못차리는 휴대폰
생활가전 최대 실적…MC, 8분기 연속 적자
(사진=뉴시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사업본부별 희비가 엇갈렸다. 고질적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스마트폰 부문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반면, '가전은 LG'란 타이틀답게 생활가전 부문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0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전분기 대비 1089.7% 확대된 9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 줄어든 14조9151억원을 냈지만 순이익은 578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LG전자의 이번 1분기 성과는 가전(H&A) 사업부의 선방이 크게 한 몫했다.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신(新)가전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매출과 이익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H&A본부는 1분기 5조4659억원의 매출과 7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전분기대비 각각 26.3%, 546.2% 확대된 수치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다.


LG전자 각 부문별 실적.

스마트폰부문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죽을 맛이다. 올 1분기에도 2000억원대 적자를 이어갔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철수하고 베트남 이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동시에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첫 5G 스마트폰을 통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1분기 MC사업본부는 1조5104억원의 매출과 20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3185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줄었지만, 작년 1분기(1318억원)보다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도 전분기보다 9.8%, 작년보다는 29.2% 줄었다.


LG전자는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도약을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안정화 이슈가 반복되면서 수요 정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도 LG전자에겐 위협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해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또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로 손익 개선을 추진할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H&A사업본부에 대해서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대한 성장세가 유지, 매출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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