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며 카드 업계 재편이 예고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의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당초 적격예비인수자였던 한화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도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3군데만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본입찰 참여자중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들어 비은행부문 확산에 나서며 잇따른 인수합병을 추진한데 이어 본입찰에 앞서 진행된 실사에서 하나금융지주가 경쟁자들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본입찰 참여자인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의지가 하나금융지주보다 높지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대규모 증자 등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예고된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수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은경완 메리즈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가용자금 1조원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롯데카드의 인수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인수합병 시너지 분석도 이어진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 순위 7위(7조9847억원)에 그쳤던 하나카드는 롯데카드(자산규모 12조6527억원)와의 합병을 통해 자산규모 20조원(20조6347억원) 대형 카드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말 각각 10% 수준의 시장 점유율(2018년말 기준)도 통합이후 단숨에 2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며 업계내 협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양사간 주요 고객군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 확대도 예고된다. 금융거래 중심의 하나카드와 유통고객 중심의 롯데카드간 결합으로 은행과 유통을 아우르는 대형 카드사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매각 가능성이 흘러나오며 가장 유력했던 인수후보가 하나금융지주였다"며 "하나금융지주로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금융지주의 비은행 분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카드 인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친 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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