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우즈벡 부하라 6억불 정유공장 현대화 수주
국영석유가스공사와 협약 체결…친환경 정유제품 ‘Euro V’ 생산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SK건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협약식에서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시디코프 UNG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Uzbekneftegaz)와 6억 달러(약 6819억원) 규모의 부하라(Bukhara) 정유공장 현대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 체결식은 1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상회담의 사전행사 중 하나다. 이날 체결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 시디코프(Sidikov) UNG회장, 술타노프(Sultanov)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양사는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기본설계 계약에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437km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 위치한 일산 5만 배럴의 부하라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정유공장 시설을 개선해 가솔린, 디젤, 윤활기유 등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친환경 정유제품인 'Euro V'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한다.


SK건설과 UNG는 부하라 정유공장의 현대화 사업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협의를 진행했다. SK건설은 단순 설계?조달?시공(EPC)이 아닌 발주처와 기술력을 공유하면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한다. SK건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우즈베키스탄 국영 설계업체 30여 곳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프로젝트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술력을 공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UNG는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장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SK건설의 기술력과 축적된 경험을 높게 평가해 협업 대상자로 선택했다"며 "양국 정부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수출금융기관의 지원도 사업 수주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UNG는 1992년 설립된 임직원 12만명 규모의 국영석유가스공사로 석유와 가스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최대 기업이다. 현재 2개의 정유공장(일산 총 15만배럴)을 운영 중이다. 향후 정유공장 증설 등 석유화학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SK건설은 UNG와 향후 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발주처와 함께 사업모델 개발과 추가 사업기회 모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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