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11번가…올해 전략은
마케팅 효율화·커머스포털·월간십일절 통해 흑자전환 ‘드라이브’
11번가 홈페이지의 실시간 쇼검 (사진제공=11번가 홈페이지 캡쳐)


[이정현 기자] 11번가가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SK플래닛에서 분사한 후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11번가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마케팅 효율의 고도화, 커머스포털 가속화, 월간십일절 등을 흑자전환 카드로 삼았다.


SK플래닛에서 분사한 11번가의 첫 성적표는 적자였다. 지난해 9월 분사 이후 4개월간 매출액 2280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매출액 6744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거래액 역시 9조원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11번가는 올해가 원년인 만큼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단 입장이다. SK플래닛과 합병하면서 최근 2년간 볼륨을 키우기 위해 1000억원대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여가고 있다”며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마케팅 효율화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전환 핵심 카드는 ‘커머스포털(Commerce Portal)’이다. 커머스포털은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처럼 11번가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토록 하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수치가 안 좋은 날에 ‘미세먼지’ 카테고리를 만들어 이와 관련된 쇼핑뿐만 아니라 소비자 의견, 수치 등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실시간 검색어처럼 ‘실시간 쇼검’을 만들어 고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거나 구매하는 상품을 바로 알 수 있게끔 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쇼핑을 통해 마케팅 비용도 줄여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똑같은 쿠폰을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과 달리, 쿠폰 발행을 줄이는 대신 개개인에게 맞는 쿠폰을 지급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외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강점인 ‘브랜드 상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등의 상품 판매를 강화한다. 또 기존에 연중 하루만 진행했던 ‘십일절’ 행사를 매달 11일마다 열리는 ‘월간십일절’로 확대·강화한다. 지난해 11월11일 하루에만 102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월간 행사로 전환한 것이다. 11번가는 올해 월간십일절 행사를 통해 2월, 3월 각각 600억원, 65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한편 SK플래닛은 11번가 분사 영향으로 전년 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매출액은 2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7.3% 증가한 192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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