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씽큐’ 출시연기에 조용히 웃는 LG유플러스
‘V50 씽큐’ 활용 5G 체험단 운영 일정도 뒤로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G전자가 ‘5G 먹통’ 논란으로 첫 번째 5세대(5G) 스마트폰 ‘V50 씽큐’ 출시 시점을 잠정 연기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5G 통신망 안정화, 커버리지 확대 등 갈 길이 구만리였는데, LG전자가 ‘LG V50 씽큐’ 출시일을 뒤로 미루면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 배경은 다른 경쟁 통신사들과 달리 LG V50 씽큐 출시 당일부터 2000명의 대규모 체험단을 운영키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체험단은 단순히 기기 리뷰가 아닌 LG유플러스의 5G 기술 및 콘텐츠를 함께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된 프로젝트였던 터라 내부에서도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9일로 계획했던 V50 씽큐 시판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출시 일정을 늦추더라도 스마트폰과 5G 통신망 연동, 그리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먼저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지난 5일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 이통3사의 5G 서비스는 속도를 비롯해 좁은 커버리지, LTE망 전환시 데이터 끊김 현상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LG전자가 V50 씽큐 출시를 미룬 배경에도 ‘5G 환경 안정화’가 선결과제라는 제조사와 이통3사간 상호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5G 품질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5G폰을 추가로 판매할 경우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이통사와 제조사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LG전자도 그간 5G 상용화를 휴대전화(MC)사업의 만성 적자를 탈출할 수 있는 최대 기회로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결과가 뻔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급하게 출시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V50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안정적인 5G 통신환경에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끔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결정 덕에 LG유플러스도 웃음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V50 씽큐 출시 일정이 다가오면서 5G 체험단 운영이 홍보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면서 “아무래도 5G 커버리지 한계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200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수도권에서만 뽑을 수도, 그렇다고 현재로서 5G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않은 지방에 체험단을 둘 수 없어 그간 많은 고민을 해왔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가 활동기간 1년, 또 2000명이라는 대규모 체험단을 운영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LG유플러스LG전자의 V50 씽큐 출시 연기 결정 덕에 자충수를 피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V50 씽큐 출시 연기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1년간 운영예정이었던 5G 체험단 ‘유플레이어스’의 활동 개시 시점을 잠정연기하고 당분간 5G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5G로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5G 환경과 안정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2000명의 체험단을 1년 장기로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5G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커버리지 지도 공개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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