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스마일 시리즈’ 승부수
영업익 3년째 내리막…배송효율화·시즈널리티로 턴어라운드 목표


[이정현 기자]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일클럽, 스마일배송, 스마일결제, 스마일카드 등 ‘스마일 시리즈’ 브랜딩 강화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높은 카드수수료와 이커머스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3년째 내리막을 타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9821억원의 매출과 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1%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5%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이 비단 작년만 악화됐던 게 아니란 점이다. 2015년 이후부터 줄곧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2015년)와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2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4%나 줄었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을 챙기기 못했던 이유는 매출원가 급증이 주 요인이다. 물론 이베이코리아도 수익 악화를 넋놓고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를 매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 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원가는 2016년 3767억원, 2017년 4718억원, 2018년 5269억원으로 연평균 751억원씩 증가했다. 반대로 판매관리비는 이 기간 4197억원, 4177억원, 4056억원으로 연평균 70억원씩 감소했다. 매출원가 증가폭이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보니 판매관리비를 줄여도 수익성 악화를 막지 못했던 셈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원가가 급증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높은 카드 수수료 때문으로 관측 중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카드수수료율은 평균 2% 초반대다. 이는 1% 후반대인 동종 이커머스 회사 및 유통가맹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0.1%포인트 차이로 수수료액이 큰 차이를 보이는 걸 고려하면 매출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이베이코리아의 카드 거래액(16조원 추정)으로 계상해 봐도 수수료율이 2%일때는 관련 비용이 3200억원에 달하는 반면, 1.9%일 경우엔 3040억원으로 160억원여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의 이커머스 진출과 경쟁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이 이어진 데다 시장점유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도 “동탄물류센터에 투자한 것과 재작년 개발자 100명 정도를 고용했던 게 영업이익 감소를 부추겼다”며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올해 턴어라운드 전략은 ‘스마일 시리즈’ 브랜딩 확대다. 먼저 2017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좀 더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른 판매사 물품을 합배송하는 ‘제3자물류(3rd party fulfillment)’ 시스템인 ‘스마일 배송’은 물류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스마일클럽에 시너지를 더할 방침이다.


이외 연내 순차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탄물류센터는 AI 기술을 접목해 스마일배송의 효율을 높이고,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 유통업체가 주도해 발급하는 ‘스마일카드’를 통해 가맹점들과의 제휴 영역을 넓혀 고객 확보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페이와 스마일카드의 경우 다양한 프로모션과 독점 혜택도 마련 중이라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주요 시즌별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주요 시기별 혜택을 보강하는 ‘시즈널리티(seasonality)’ 방식의 새로운 혜택들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 스마일 결제, 스마일 클럽과 같은 ‘스마일 브랜딩’ 가속화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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