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블록체인으로 중고차 허위매물 막는다
거래 서비스에 인공지능·증강현실 기술 접목


[김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ICT 전문기업인 현대오토에버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중고차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공모한 블록체인 민간주도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대오토에버는 중고차 매입부터 판매까지 주요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29일 역삼 포스코타워에서 진행한 ‘제12회 블록체인 TechBiz 컨퍼런스’에서 임영환 현대오토에버 파일롯개발팀 차장은 “신차 구매 부담이 증가하고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중고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고차 구매자가 늘어나면서 허위매물과 잘못된 정보를 통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플랫폼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문서 위·변조 방지 ▲시간 경과에 따라 기록한 이력데이터 관리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정보 공유를 통한 신뢰성 확보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위한 공통 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한다.


중고차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면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사고내용 조회,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차량등록정보 조회, 교통안전공단에서 정기검사내역 조회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올라간다. 운행기록, 사고 이력, 자동차 범퍼 교환 이력 등 각종 데이터도 블록체인에 함께 기록한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허위매물과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기술도 활용한다. 인공지능 모델링을 통한 고객 맞춤형 중고차 추천 서비스,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중고차 상세 프로필 제공 서비스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임 차장은 “인공지능 기반 중고차 시세 예측을 비롯해 여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국내 블록체인 개발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지난달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자회사 람다256,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업체 블로코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3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과 함께 자동차 분야 사업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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