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실패로 끝난 미래에셋의 ‘e-GA’ 실험
국내 최초 e-GA 미래에셋모바일,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합병·소멸

[딜사이트 김현동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2016년 야심차게 추진했던 모바일 보험대리점(e-GA) 실험이 3년만에 막을 내린다.


22일 생명보험협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은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 간의 합병 안건을 각각 승인했다. 이번 합병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존속하고, 미래에셋모바일은 피합병으로 소멸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은 미래에셋생명의 100% 자회사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2014년 3월21일 미래에셋생명이 50억원을 출자해 설립된 금융판매 전문회사다. 미래에셋모바일은 미래에셋생명이 100억원을 출자해 2016년 8월1일 설립한 모바일 금융상품 판매 전문회사다. 두 회사 모두 보험대리점 업무를 주된 업무로 하는 곳이다. 미래에셋모바일은 기존 대리점과 달리 모바일을 통해서만 보험영업을 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미래에셋모바일은 설립 직후인 2016년 12월 국내 최초의 모바일 금융·보험 오픈마켓 '아이올(iALL)'을 내놓았다.


‘아이올’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상에서 제휴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직접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래에셋생명 외에 현대해상, 악사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등과의 제휴로 국내외 여행자보험, 홀인원보험, 스키보험, 운전자보험을 비롯해 실버암보험, 치아보험 등의 장기보험도 판매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아이올’을 보험뿐만 아니라 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의 플랫폼으로 확대해 국내 모바일금융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래에셋모바일은 설립 첫해인 2016년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 36억원, 2018년 32억원 등 적자가 누적됐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12월31일 미래에셋모바일의 지분가치를 24억900만원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해 75억91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불과 3년도 안돼 모바일 금융플랫폼의 꿈을 접은 셈이다.


2016년 미래에셋생명에서 미래에셋모바일 설립을 주도했던 이사진은 '하만덕-변재상-김재식' 사내이사와 '길종섭-김경한-이부근-권준일' 사외이사였다.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27일 열린 미래에셋생명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2016년 최현만 수석 부회장 후임으로 미래에셋생명 사장으로 옮겨왔던 변재상 사장은 미래에셋대우를 거쳐 올해 초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미래에셋모바일 설립을 의결했던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현직에 있는 김경한 사외이사뿐이다. 김 사외이사는 올해 초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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