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KB부동산신탁, 3년 연속 PS 지급
매출 1146억·영업이익 645억…4년 연속 실적 경신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KB부동산신탁이 직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PS)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KB부동산신탁의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KB부동산신탁이 11개 신탁사 중 성과급 지급에 가장 보수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신탁업 호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짐작케 해준다.


13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직원들에게 PS를 지급했다. PS는 한 달 기본급(100%)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KB부동산신탁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와 함께 매년 목표 실적을 설정한 뒤 이를 초과하는 이익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PS로 지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 등 시중은행 중심의 지주사는 PS 기준이 높고 까다로운 편”이라며 “각 계열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PS 규모를 보수적으로 설정한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의 PS 수준은 여타 신탁사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한 신탁사들은 PS로 기본급의 600% 이상을 지급하기도 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타 신탁사에 비해 영업환경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며 “대형 증권사보다 중소형 증권사의 PS가 후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PS 수준이 높진 않지만 KB부동산신탁은 3년 연속(2016~2018년)으로 PS를 지급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전년대비 매출액이 10.5% 줄어든 465억원, 영업이익은 83.8% 감소한 46억원을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2014년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매출액 500억원(506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은 1146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49.4%, 영업이익은 36.2% 늘어난 수치다. 2014년부터 부동산, 주택 경기의 호황을 등에 업고 매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업계 중위권인 KB부동산신탁이 3년 연속으로 PS를 지급했다는 점은 지난 수년간 신탁업계가 호황을 누렸다는 방증”이라며 “신탁업계 내부에서도 다시 이런 실적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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