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프티, 필립모리스 인수 제안 거절 ‘IPO 추진’
2022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 계획…최대 8000억 기업가치 목표

[딜사이트 류석 기자] 국내 액상 전자담배 제조업체 제이에프티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향후 3년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담배회사가 제시한 수천억원 규모 인수·합병(M&A)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도 이 같은 성장에 대한 높은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9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프티는 오는 2022년 상반기중 IPO 추진을 목표로 세웠다. 제이에프티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액상 전자담배 관련 신제품 출시와 자체 생산설비 구축, 해외 매출 확대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이에프티는 국내 액상 전자담배 제조 분야 매출 1위 기업이다. 지난 10년간 액상형 전자담배 개발에 집중하며 무화기(기화장치) 제조와 관련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제이에프티는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도 평가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87%에 달한다. 현재 중국, 홍콩,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액상 전자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OEM 공장에서 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중국에 합자회사 설립해 자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이에프티는 최근 글로벌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PMI)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M&A 제안을 받았었다. 액상 전자담배 기기 제조 관련 우수한 기술력을 평가받은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2017년 제이에프티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평가하고 M&A를 제안했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제안에 1000억원을 더한 2000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이에프티 경영진들은 필립모리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 성장에 더욱 몰두하기로 결정했다. 액상 전자담배 시장이 매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장 M&A에 나서기보다는 수년 후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 IPO에 나서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이에프티 경영진들은 회사 성장에 높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회사 매각을 통해 이익을 얻기보다는 회사 규모를 더욱 키워 IPO를 추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이에프티는 2022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 약 500억원을 기록한 제이에프티는 2021년까지 매출액 2620억원, 영업이익 67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2022년 IPO를 통한 코스닥 입성 시 최대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이에프티는 원활한 IPO 추진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20억원 규모 구주 매각도 진행했다. 기관투자자들을 주주로 편입시켜 앞으로의 회사 성장과 원활한 IPO 추진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지앤텍벤처투자 등 국내 굴지의 벤처캐피탈 다수가 구주 인수에 참여했다. 당시 평가받은 제이에프티의 기업가치는 120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IPO보다는 기업가치 성장 후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회사 매출과 이익이 더욱 늘어난다면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골몰하고 있는 글로벌 담배 제조회사로부터 또다시 M&A 제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선 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이에프티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 제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보다는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더욱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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