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생태계 확대 ‘잰걸음’
방문증 필요없는 ‘이노베이션 랩’ 오픈…상용화 기술 투자 및 M&A도 계획


“방문증도 필요없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5G 이노베이션 랩’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기업들이 자유롭게 5G 서비스와 기술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이노베이션 랩’을 강서구 마곡사옥에 열고,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겠다는 각오다.


3일 LG유플러스는 ‘5G 이노베이션 랩’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이를 통해 기술 개발과 상생 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상민 FC부문장(전무)은 “원활한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실제 많은 기업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5G 서비스 출시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기술 검증을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런 어려움이 5G 생태계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5G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증이 없어도 누구나 찾을 수 있게끔 운영할 계획”이라며 “외부에서 와서 장기간으로 서비스나 아이디어를 개발 가능하도록 하는 공간도 마련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5G 이노베이션 랩은 5G가 일부 대기업만의 신성장동력에 그치지 않고 대중소기업이 모두 상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약 230㎡ 규모로 꾸려진 5G 이노베이션 랩은 서비스 개발 및 테스트에 필수적인 5G 네트워크는 물론 기지국 장비, 디바이스 및 각종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공간들은 ▲서버룸 ▲네트워크존 ▲운영지원실 ▲프로젝트룸 ▲플랫폼존 ▲VR개발존 등으로 구성됐다.


서버룸은 5G 상용기지국 장비가 설치돼 있어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네트워크존에서는 쉴드박스를 이용해 외부 전파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으며, 5G CPE(5G 무선 라우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이외의 디바이스를 활용한 테스트 환경도 제공한다.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환경도 구축돼 있어 5G 데이터 처리, 보안 등의 테스트도 가능하다.


특히 상반기 중 28GHz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험환경도 구축해 3.5GHz 주파수 대역과 NSA 표준, MEC를 활용하는 현재 5G 네트워크를 넘어 다음단계 5G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최적화된 기술을 테스트하도록 지원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플랫폼존에서는 드론, CCTV, AR, VR, 빅데이터, 영상전송 등 LG유플러스 서비스의 연동규격과 스마트폰은 물론 HMD, AR글래스 등 출시 전 각종 디바이스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8K 모니터와 PC용 VR 개발환경을 갖춰 고가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퀄컴과 협력을 통해 퀄컴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테스트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룸은 아이디어 공유와 사업 논의 등을 위한 공간이다.


LG유플러스는 5G 핵심 기술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14개 분야로 분류하고, 100여개의 핵심 기술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보유 중인 5G 핵심기술에 대한 공유도 추진, 중소 벤처기업들의 신규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FC전략담당 상무는 “5G 오픈이노베이션 랩은 LG그룹의 종합적인 R&D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약 1000여 개의 업체가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공모전을 열어 기술 공동 개발은 물론 상용화를 추진할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또 필요하다면 투자나 인수·합병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랩 개소와 함께 한·일간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 거점 확대를 위해 5G 상용화를 준비중인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와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또 KDDI 외에 핀란드 이동통신 회사와도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 제휴를 추가로 추진, 글로벌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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