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보험,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운용성과 따라 수익성 급변 우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동양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과 제1회, 제2회 후순위사채의 등급전망이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2일 정기평가를 통해 동양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과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보험금지급능력과 후순위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를 유지했다.


동양생명보험은 2011년 동양그룹이 보유 지분 46.5%를 보고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하면서 2013년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2015년 보고펀드가 다시 중국의 안방그룹(Anbang Group)에 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안방보험그룹의 생명보험사인 안방생명보험이 최대주주로 올랐다.


생명보험사의 수익구조는 보험료 수익에서 당기 보험금 유출인 지급보험금과 미래 지급 예정 보험금인 책임 준비금을 차감한 조정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수익에서 투자영업비용을 차감한 투자이익으로 나뉜다. 대략적으로 조정보험영업이익은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투자이익은 투자영업 부문의 실적을 의미한다.


동양생명보험은 과거부터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았다. 저축성 보험은 보험료 수익이 급증하더라도 책임준비금으로 바로 적립되기 때문에 조정보험영업이익이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동양생명보험의 조정보험영업적자 규모는 연간 5500억~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강욱 나신평 연구원은 “동양생명보험의 수익성은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아보험 영업능력 보다 투자운용성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또 “2017년 시장금리가 낮아진 상태에서 채권에 투자했지만 2017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투자 수익률을 재고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이자율차 역마진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동양생명보험은 안정성보다 수익성 위주의 자산운용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국공채, 특수채 등 국내 채권 운용비중은 감소한 반면 대출채권 운용 비중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외화유가증권 운용비중도 20% 이상 상승했다”며 “대출채권 중에서 신용 및 기타 대출 비중이 높아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현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외화유가증권 관련 환 헤지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FRS 17을 위한 자본 확충이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2018년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보험감독위원회의 관리 하에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안방보험그룹을 통한 자본 확충이 사실상 힘들게 됐다. 대주주의 제한적인 증자 참여 가능성 등으로 향후 회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보험료 수익 감소 및 지급보험금 증가로 보험영업 부문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순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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