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최대 매출 갱신…춘풍 이어질까
2월, 발렌타인 등 기념일 영향…면세업계, 포트폴리오 다각화 집중
면세점 월별 매출액 및 이용객수(자료제공 : 한국면세점협회)


[이정현 기자]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과 같은 기념일을 맞아 중국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이 대량 구매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 면세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중국 외에도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전달인 1월보다는 300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선 460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면세점 실적 갱신의 주역은 외국인 방문객이다. 지난달 외국인 매출액은 1조407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때문에 매출이 오른 것 같다”며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에도 따이공들이 기념일을 대비해 미리 사재기를 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132만명으로, 1월 145만명보다 13만명 가량 줄었다.


봄을 맞아 면세점 방문객과 매출액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3월~5월 매출액이 2월보다 400억원 가량 증가한 1600억원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인 방문객수도 2월에는 129만명이었지만 3~5월에는 158~160만명으로 늘었다.


면세업계는 중국 시장의 불안전성을 극복하고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판로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반드시 확보해야 할 고객이지만 진출 국가 다변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장기적 성장 동력 화복를 위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이 아직까지 매출 기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동남아 관광객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롯데면세점은 지난 25일 업계 최초로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해외에서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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