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맴도는 대한항공 주총, 조양호 재선임 ‘갈림길’
안건 부결시 20년 만에 퇴진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겸임)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잠시후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건을 다룬다.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건이 부결될 경우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른지 20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이날 아침부터 대한항공 주총장 주변은 세간의 관심이 쏠린 만큼 많은 취재진으로 붐볐다. 또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참여연대 등 8개 단체는 이날 주총이 개최되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의 반대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 반대를 위해 140여명의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측은 “멕시코, 캐나다, 홍콩 등 해외 소액주주도 의결권을 위임해줬다”며 “주총에서 의결권을 위임해준 주주들의 뜻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행사할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약 52만주(0.54%)다.


대한항공의 지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33.35%,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 기타 소액주주 56.34%다.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이다.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66%) 이상이 동의해야한다. 주총 참석률을 100%로 가정할 때 조 회장 측은 32.65%의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이어 전일 국민연금도 조 회장의 연임에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반대로 내놓으면서 조 회장 측은 안건이 부결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총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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