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2차전 '키움은행 승기잡나'
예비인가 접수 앞두고 주주협의 총력…'카뱅·케뱅 위협할 수준'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올해 상반기 예고된 제3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인가를 앞두고 키움은행(가칭)의 행보에 장미빛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던 토스은행(가칭)의 컨소시엄이 구성원들의 잇단 이탈로 주춤한 가운데 자본조달과 업무강점을 앞세운 키움은행의 인가가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키움은행 컨소시엄은 오는 26~27일로 예고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조만간 추가 투자자 유치를 마치고 주주간 협의를 거쳐 예비인가 접수 준비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경쟁자인 토스 컨소시엄이 주주 구성에 난항을 겪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키움은행 컨소시엄에 개별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이 대거 참여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미 은행업에 대한 경험을 갖춘데다 증권, 정보통신기술(ICT) 등 주요 서비스 분야와 시너지도 기대되는 만큼 기존 인터넷은행 시장을 주도해온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를 앞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비인가 평가과정에서 검토되는 사업계획에서도 키움은행의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예비인가 평가의 75%를 차지하는 사업계획에서는 금융과 ICT간 융합 촉진을 다루는 차별화된 금융기법 등 혁신성과 함께 중금리대출 공급을 통한 서민금융 지원 등 포용성 요건이 중점 점검된다.


다우기술과 함께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를 주도해온 키움증권을 비롯해 한국에서 처음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하나금융그룹과 모바일 통신시장의 강자 SK텔레콤이 참여한 만큼 기존 제 1, 2인터넷은행이 내세웠던 강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예비인가 경쟁자인 토스은행이 재무적 주요주주인 신한금융그룹과 현대해상의 이탈로 자본금과 자본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고된 것과 달리, 자본규모 측면에서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키움은행의 선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키움은행의 지분 구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특례법 적용에 따라 ICT기업의 최대 보유 지분율이 34%로 높아졌다는 점에서 다우기술이 최대주주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최근 증자 등을 통해 2대주주였던 ICT 기업의 지분율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설립때 부터 ICT 기업의 지분율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다우기술의 초기 투자 부담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동성 분산 차원에서 관계사인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등이 주주로 참여해 우호지분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키움은행은 추진이 본격화될 당시 예고된 구성원들이 변함없는데다 자금 여력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별다른 무리가 없다면 제3 인터넷은행으로 인가 받는데는 무리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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