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스트, PEF 운용으로 ‘영역 확대’
정관 변경 사업목적 추가…프로젝트 투자 목적 PEF 운용 추진

[딜사이트 류석 기자] 그동안 벤처조합 운용에만 집중해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사모펀드(PEF) 운용으로 투자 영역 확대를 꾀한다. 소형 프로젝트 PEF를 경험한 후 나아가 대형 블라인드 PEF 운용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은 중소·벤처 기업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PEF 운용 시장에 뛰어든다. 최근 에이티넘은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PEF 집행사원의 업무’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실시하며 PEF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대형 블라인드 PEF 결성보다는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 PEF를 결성해 중소·벤처기업 경영권 확보 목적의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PEF란 운용 과정에서 투자처를 물색하는 블라인드 PEF와는 다르게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결성하는 펀드를 말한다.


에이티넘이 PEF 운용에 나선 배경은 건당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이티넘은 최근 수천억원 규모 벤처조합을 결성, 벤처투자 영역에서도 건당 수백억원 수준의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 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현재의 여력으로도 프로젝트 PEF 결성을 통한 투자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에이티넘은 당분간 PEF 운용을 위한 별도 팀을 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벤처투자 인력을 활용해 프로젝트 투자에 적합한 기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1세대 벤처캐피탈인 에이티넘은 1988년 설립 이후 줄곧 벤처투자 활동에만 전념해왔다. 에이티넘의 운용 펀드 대부분은 PEF와는 성격이 다른 벤처기업들의 신주와 구주 일부를 인수하는 벤처조합들이 대부분이었다. PEF 투자와 유사한 경영권 지분 인수 목적의 투자는 모회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에서 주로 담당했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중에는 벤처조합과 PEF 운용을 함께 진행하는 곳이 대다수다. 에이티넘은 다른 대형 벤처캐피탈과는 다르게 벤처투자 분야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업계 최상위권 벤처캐피탈로 성장했다. 벤처조합만으로 전체 운용자산 7837억원(업계 4위 수준)을 달성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또 에이티넘은 벤처투자 영역에서 특유의 ‘원펀드(One-Fund)’ 전략을 고수하는 등 다른 벤처캐피탈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PEF 투자도 에이티넘만의 차별화된 투자 방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에이티넘이 향후 프로젝트 PEF 운용을 진행한다면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한 매출 성장 등 외형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그동안 벤처투자 활동을 지속하면서 PEF를 통한 프로젝트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었고 검토도 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한다면 프로젝트 PEF를 결성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