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아이엠씨 “배임횡령 경영진 복귀, 상폐 가능성 높인다”
거래재개 노력 물거품 우려…경남제약·MP그룹 사례와 유사


[딜사이트 류석 기자] 세화아이엠씨 경영진이 전임 경영진의 복귀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전임 경영진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경영 복귀 의사를 밝혔다.


세화이이엠씨 경영진은 21일 “전임 경영진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면 오는 9월 30일 개선기간 종료 전 언제라도 상장폐지를 확정할 수 있다"며 "배임횡령 문제로 주권거래를 중단했고 분식회계 혐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 경영진 복귀는 상폐 가능성을 더욱 높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272억원 규모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됐던 전임 경영진이 회사에 복귀하면 거래재개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세화아이엠씨는경영진의 배임횡령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진 기업으로 경남제약과 미스터피자(MP그룹)를 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희철 전 경남제약 회장의 배임횡령, 탈세 및 분식회계 혐의, 경영권 분쟁 등을 이유로 경남제약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경남제약 최대주주 측이 추가로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면서 극적으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일 경남제약은 공시를 통해 임시주총 소집을 취소했다. 한국거래소가 전임 경영진의 경영 복귀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은 과거 회계 위반으로 징역 3년형을 받았던 전 대표가 부인 명의 지분 13.7%를 자신명의로 전환하며 경영복귀를 꾀하다가 좌절된 사례가 있다. 끊임없는 전임 경영진의 복귀 시도가 회사의 상장 유지에 커다란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미스터피자(MP그룹) 역시 유사한 사례다.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8월 MP그룹의 반기 보고서에 “전임 정우현 회장의 횡령배임으로 부정위험요소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재무제표가 왜곡될 위험이 높다”며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이어 주권거래를 중단하면서 MP그룹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았다. MP그룹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포기 확약서로 극적으로 회생, 내달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부터 시행세칙(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개정안) 개정을 통해 고의 분식회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개정된 시행세칙에는 회사가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실을 은폐하거나 주식시장 상장 또는 상장폐지 회피를 위해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경우 분식 금액이 50억원 이상이면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처벌하는 기준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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