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엄영호 사외이사 재선임
주총 안건 모두 통과, 의결권주식 82.3% 참여


[이정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엄영호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서경배 회장과 동문관계로 알려져 독립성 훼손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정기 주주총회는 별다른 잡음 없이 약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5일 서울 용산구 사옥 3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564명이 참석했다. 위임된 의결권까지 포함한 출석 주식수는 4808만2686주다. 의결권 주식수 중 82.3%가 참여한 것이다.


주주총회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일반 주주들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다 반대표를 예고했던 캐나다 연기금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회는 의장을 맡은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안 대표는 “작년에 국내에서는 성과가 부진했지만 해외 사업은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지난해를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기 위해 매출 성장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영업보고와 감사보고, 안건심의 등 모든 안건은 속전속결로 통과됐다. 얼마 전 캐나다 연기금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안건도 무리 없이 통과됐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등 주요 캐나다 연기금들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엄영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자가 서경배 회장과 동문으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고, 보수한도가 기준도 없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안건에 대해 주주 참석자는 “엄영호, 이휘성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자는 약력을 보았을 때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공정한 감사 업무의 적임자”라고 발언했고 다른 주주참석자들도 이에 동의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이견 없이 통과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사 보수한도를 200억원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주주 참석자는 “지난해 경영진의 노고를 생각하면 200억원 중 38억원 집행은 적절했다”며 “올해 보수 한도 역시 이사진의 동기 부여를 고려할 때 적절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2778억원, 영업이익 4819억원 순이익 334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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