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유통 주총
변수로 떠오른 소액주주… 정족수 채우기 ‘혈안’
[미리보는 유통 주총]②유통 3개 그룹사 전자투표 시행…현대백화점 계획없어


[이정현 기자] 정기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등 주요 유통회사들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쉐도우보팅(Shadow voting) 제도 폐지로 소액주주의 의결정족수를 채워야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된 환경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유통회사 중 선제적 대응에 나선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지난 5일 신세계그룹 7개 상장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광주신세계 등이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통해 안건을 결의한다. 전자투표 행사 내역은 주주총회 당일 의결정족수에 산입된다.


신세계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것은 주주 권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쉐도우보팅 제도 폐지로 소액주주의 의결권 참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쉐도우보팅 제도로 상법상 정족수를 충족하지 않아도 안건 통과가 가능했다. 2017년 말에 쉐도우보팅 제도가 폐지되면서 지난해부터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인 경우에만 주총이 열릴 수 있게 됐다.


신세계는 이번 주총에서 법조와 공직 출신의 신규 사외 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의사정족수를 충족해야 안건이 통과되는 만큼 주주들의 참여가 중요해진 것이다.


CJ그룹 역시 적극적으로 주주 참여 확대정책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과 CJ씨푸드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주사 CJCJ제일제당, CJ씨푸드에도 전자투표제를 확대 도입한다. CJ 관계자는 “소액주주를 포함해 많은 주주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CJ는 상장사의 주총을 25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분산 개최한다. CJ대한통운은 25일에, CJ씨푸드는 26일에 주총을 연다.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은 각각 27일, 29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최대한 많은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총 날짜를 분산했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현대정보기술 두 곳에 전자투표제를 적용했지만 확대 도입을 고려치 않고 있다. 28일 주총이 예정돼 있는 롯데칠성롯데제과 모두 “예년과 같이 안내장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주주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유통사 4개 그룹 중 유일하게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직 전자투표제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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