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5G 투자 점검
곳간 두둑한 ‘KT’, 주파수 비용 자체 자금 충당
[통신사 5G투자 점검] ③ 현금성자산 5년새 4배↑…매출성장 둔화 고민거리


[편집자주]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이동통신 3사가 관련 투자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주파수 확보를 비롯한 시설대로만 5년간 3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통신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다시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다보니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G 투자 현황과 재무여력을 점검해 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KT가 주파수 경매대금을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해 충당할 계획이다. 최근 5년 사이 현금성자산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도 풍부해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6월 5세대 정보통신(5G) 전용 주파수 경매에서 3.5GHz 대역 9680억원, 28GHz 대역 2078억 등 총 1조1758억원에 낙찰받았다. 사용기간은 각각 10년, 5년이다. KT는 이 가운데 지난해 최종낙찰가액의 25%인 약 2940억원을 납부완료했다. 주파수대금은 낙찰 받은 해에 25%를 납부하고, 나머지는 차년도부터 주파수 이용기간 동안 매년 균등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KT가 납부해야 할 잔액은 총 8818억원이다. 연간 1197억원씩 대금을 납부해야한다. 구체적으로는 3.5GHz, 28GHz 대역에서 연간 각각 807억원, 390억원씩 지급해야한다.


KT는 잔여납부금을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지금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유량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현재 실탄은 충분히 마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KT의 현금·현금성자산 규모(별도기준)는 최근 5년 사이 약 4배 증가했다. 2014년 4783억원에서 지난해(9월말 기준) 1조882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익잉여금 규모는 약 10조8000억원이다.


현금창출력도 양호하다. KT는 최근 3년간 평균 4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현금흐름(OCF)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투자적 경비)은 평균 2조7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창출현금을 통해 관련 부담에 대응할 수 있는 가운데 2015년 이후 LTE 전국망 구축이 일단락되면서 투자부담도 완화된 상태다.


차입금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순차입금은 2014년 8조5000억원에서 2015년 7조원, 2016년 6조원, 2017년 5조원으로 해마다 약 1조원씩 축소됐다. 지난해(9월말 기준)에는 4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차입금의존도는 2014년 36.1%에서 지난해(9월말 기준)24.2%로 약 12%p 낮아졌다.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의 규모도 4조원을 상회한다. KT는 2017년 장부가 기준으로 토지와 건물 2조5000억원, 투자부동산 1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담보설정이나 매각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상환해야 할 차입금 부담도 크지 않다. KT가 2022년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약 4조1900억원 규모다. 단계적으로 올해(9월말까지) 1조1800억원이다, 내년 7223억원, 2021년 1조275억원, 2022년 6356억원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딜라이브 인수에 따른 추가비용은 발생할 수 있다. KT는 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딜라이브의 인수가를 8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이 커다란 재무적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란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매출성장이 둔화된 점은 고민거리다. 2013년까지 18조~1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KT는 2014년부터 매출이 17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성장세를 지속하던 무선부문의 매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해당 부문 매출은 2017년 전년 대비 3.2% 줄어든 7조1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9월말)에는 선택약정제 할인폭 확대 여파에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뒷걸음쳤다.


KT관계자는 “자체 현금·현금성자산으로 처리가 안 될 경우 외부차입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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