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브라더스-스카이문스테크의 수상한 지분거래
화이인베스트, 스카이문스의 화이브라더스 지분 매입…선관주의 위반 가능성

[딜사이트 류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옛 서화정보통신, 이하 스카이문스)가 또다른 코스닥 상장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이하 화이브라더스)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화이브라더스 계열 벤처캐피탈인 화이인베스트로부터 투자유치를 한 이후 진행된 건이라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문스는 지난해 화이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화이브라더스의 지분 약 65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스카이문스가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시기는 지난해 11~12월쯤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주가가 3000원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분 매입에 들어간 자금 규모는 2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스카이문스는 무선통신장비, 모바일게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정보통신(IT)기업이다. 반면 화이브라더스는 IT와는 동떨어진 연예 매니지먼트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스카이문스로서는 화이브라더스와 사업적으로 큰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원의 자금을 들여 지분을 매입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문스가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상황에서 화이브라더스 지분 매입에 수십억원을 사용한 것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IT기업으로서 단순히 자본 차익을 기대하고 투자를 한 것 같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카이문스의 화이브라더스 지분 매입이 2017년 진행된 화이인베스트먼트 투자의 연장 선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문스가 화이인베스트먼트의 요구에 따라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주가 방어를 돕기 위해 주식 장내 매입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화이브라더스의 100% 자회사인 화이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6월 스카이문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스카이문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투자금 납입은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화이-M&A투자조합(약정총액 : 55억원)’으로 이뤄졌다.


화이-M&A투자조합은 화이인베스트먼트가 다수의 유한책인출자자(LP)들의 자금을 모아 결성한 펀드다. 화이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운용사로서 신의성실 의무에 따라 철저히 LP들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펀드를 운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드러난 정황상 화이인베스트먼트의 스카이문스 투자는 모회사의 이익을 일부 도운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지승범 화이브라더스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려던 시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승범 대표는 화이브라더스와 화이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투자회수관리과 관계자는 “운용사는 투자 이후에도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는 선량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해당 사례는 벤처조합 운용사가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카이문스는 화이브라더스 측에서 지분 매입 요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지분 매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스카이문스와의 지분 거래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스카이문스 관계자는 “지난해 화이브라더스 지분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지승범 대표의 요구는 없었고 자체적인 회사의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지승범 대표는 “잘 모르는 사안”이라며 “사실이라고 해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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