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데라 해시그래프, 럭셔리 블록체인 군단 예고
6개 파트너사 몸값 114조+α…33개 협업체 추가 모집 예정

[김병윤 기자] 블록체인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가 글로벌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여러 대륙에 걸쳐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기업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공개된 파트너 가운데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이 110조원을 웃돈다. 비상장사의 밸류에이션까지 감안하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파트너사 추가 모집에 나섰다. 3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라인업에 합류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집단 가운데서도 값비싼 동맹의 탄생이 예고된다.


5일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스그니엘호텔에서 행사를 열고 브렛 맥도웰(Brett McDowell)을 운영 위원회 전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협의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노무라홀딩스(Nomura Holings, Inc.)·마가진루이자(Magazine Luiza)·디엘에이파이퍼(DLA Piper)·스위스컴블록체인(Swisscom Blockchain)·스월즈(Swirlds) 등 6개 기업으로 구성된 1차 운영위원회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신설된 협의위원회는 운영위원회 내 태스크포스(TF) 개념이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총 39개 글로벌기업을 운영위원회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 기업들이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노드(node) 역할을 하게 된다. 헤데라 해시그래프 관계자는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플랫폼을 운영한 뒤 점차 대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럭셔리 군단’ 파트너사 몸값 110조 훌쩍


공개된 1차 운영위원회 6개 기업의 국적(본사 기준)은 다양하다. 북미(스월즈-미국)·유럽(도이치텔레콤-독일, 디엘에이파이퍼-영국, 스위스컴블록체인-스위스)·남미(마가진루이자-브라질)·아시아(노무라홀딩스-일본) 등 다양한 대륙에 포진하고 있다. 업종 역시 가지각색이다. 리테일·금융·법률·컨설팅·소프트웨어·통신업 등이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도이치텔레콤·마가진루이자·노무라홀딩스 등 3개다. 글로벌 증시 전문업체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의 시가총액(전 거래일 종가 기준)은 692만800만유로(약 88조3903억원)이다. 일본 증시에 입성한 노무라홀딩스와 브라질 상장업체 마가진루이자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5280억엔(약 15조4000억원), 333억9500만헤알(약 9조9704억원)이다. 3개사의 총 몸값이 114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LG화학·현대차의 시가총액 합보다 10조원 가량 많다.


남은 3개사는 비상장사로 정확한 밸류에이션 산출이 어렵다. 다만 헤데라 해시그래프가 대기업 위주로 협업 라인업을 구축한 점에 비춰봤을 때, 적잖은 몸값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업의 중심 ‘스월즈’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차세대 분산 원장 플랫폼이다. 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의 이름 역시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 LLC.)다.


1차 운영위원회 가운데 인적자원(human resource) 측면에서 핵심업체는 스월즈다. 스월즈는 분산형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제작업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리몬 베어드(Leemon Baird)와 맨스 하몬(Mance Harmon)이 공동 설립했다. 각각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 두 사람은 헤데라 해시그래프 법인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헤데라 해시그래프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폼 디(form D) 문서에 따르면 맨스 하몬은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CEO를 맡고 있다. 리몬 베어드는 매니저로 기술돼 있다. 폼 디는 회사가 유가증권을 판매할 때 등록하지 않기 위해 제출하는 서류다. 비상장사 경우 벤처캐피탈(VC)와 엔젤투자자 등으로부터 투자받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스월즈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투자 이력 등을 감안할 때 수천억원대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폼 디 문건상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1억446만7509달러(약 1177억3488만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글로벌 기업 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지난해 5월 1800만달러(약 202억8600만원)를 투자 받았다. 3개월 후 1억달러(약 1127억 원) 규모의 펀딩을 마감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산업 경우 우호세력 간의 집단화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블록체인사업 초기 특성상 소규모기업끼리의 협업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우량한 업체끼리 세력화된 점이 눈에 띈다”며 “블록체인사업 내에서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될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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