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7일 정기주총…조양호 회장 연임안 상정
5일 이사회 개최해 결정…조 회장 계열사 겸직 대폭 줄이기로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이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5일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57기 정기 주총을 오는 27일 개최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총 안건을 결정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대한항공의 주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절대 안전체제 유지와 안정 경영을 통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항공전문가인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정관상 조 회장이 재선임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계열사 포함) 33.35%, 국민연금 11.56%(2대주주)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는 보유지분이 없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주총 개최의 건으로 김재일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박남규 사외이사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도 의결했다.


박남규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전 세계 60여개 항공사들이 1945년부터 2010년까지 65년 동안 체결한 전략적 제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연구 등을 25년 이상 연구해온 글로벌 항공운송산업 전문가다.



한편 이날 조양호 회장은 겸직 계열사를 9개사에서 3개사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해 한진그룹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주사인 한진칼, 그룹의 모태인 ㈜한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3개사 이외의 계열사 겸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현재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 비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의 경우 임기 만료 시 이사회에서 중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또한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연내 겸직을 해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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