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지원펀드 열전]
뜨거워진 벤처리그, 대형사부터 소형사까지 각축
[성장지원펀드 열전]19개사 제안…후순위 비율 확대·인센티브 제공 민간출자 견인 기대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올해 성장지원펀드 2차년도 출자사업에서는 예년과 달리 벤처리그에 가장 많은 지원이 몰렸다. 1차 년도 사업의 안정적 운용 성과와 함께 민간출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노력 등이 벤처캐피탈 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지난 1일 접수를 마감한 성장지원펀드 벤처리그에는 총 19개 후보자가 운용을 제안했다.


지난해보다 3곳이 늘어난 8개 운용사를 선정하는 벤처리그의 경쟁률은 2.4대 1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루키리그(6.0대 1)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3.4대 1)에 이어 여전히 뜨거운 관심이 이어진 모습이다. 다만 2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던 민간제안 부문에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만이 지원에 나선만큼 일반제안 분야에서 총 7곳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은 2.57대 1에 달할 전망이다.


운용사중에는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벤처리그에 낙방했던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전략을 바꿔 민간제안 부문으로 벤처리그에 지원했다. 민간제안 부문은 펀드 결성금액의 35%를 민간 출자자의 출자 확약(LOC)을 확보할 경우 지원하는 분야다.


당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은 벤처리그에서 2곳의 민간제안을 기대했다. 하지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만이 민간출자자의 LOC를 확보해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벤처리그의 정책출자비율이 37%로 전년(40%)대비 소폭 줄었다는 점에서 이미 민간 출자자를 확보하고 지원에 나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중대형사 등 벤처캐피탈이 폭넓게 지원했다는 점도 올헤 벤처리그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서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올해 벤처리그에는 L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대부분 지난해 성장지원펀드에 뛰어들지 않았던 대형 벤처캐피탈들이다. SV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먼트 등 중소형사와 함께 이에스인베스터, 대성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아이디지캐피탈,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등도 운용을 제안했다. 최근 투자회사로 적극적 변모를 추진해오던 키움증권도 운용사 선정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28억~46억원이던 정부 재정 출자 약정액의 후순위 부담액이 올해 최대 50억원까지 확대되며 민간 출자자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 대형사를 포함해 다수 벤처캐피탈의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책출자자의 초과수익 일부 이전 등의 인센티브도 운용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지원자들이 중소형사에 집중됐지만 올해 대형사부터 소형사까지 고른 지원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성장지원펀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운용사로 선정됐던 5개 운용사들이 안정적인 조합 조성과 운용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작년 성장지원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는 KTB네트워크, DSC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이 운용사로 선정됐다.


올해 벤처리그의 운용사별 배정금액은 지난해와 같은 250억~300억원이다. 하지만 최종 선정 운용사가 늘어난만큼 출자규모는 전년보다 600억원 가량 늘어난 2100억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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