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T, M&A 위해 300억 조달
최대주주 변경 2개월 후 자금조달 마무리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이하 HNT)가 매각 절차를 밟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확보한 자금은 HNT가 수개월 안에 추진할 인수·합병(M&A) 작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NT는 총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방식은 유상증자(100억원)와 전환사채(CB, 200억원) 발행이다.


구체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는 ‘에이치엔티오퍼튜니펀드2호’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3680원으로 기준주가에서 10% 할인된 가격이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5월 31일로 예정됐다.


HNT에서 발행할 CB를 인수할 곳은 ‘에이치엔티밸류펀드1호’와 ‘에이치엔티밸류펀드2호’다. 각각 100억원어치씩 CB를 매입할 계획이다. CB는 만기 3년, 쿠폰금리 2%, 만기이자 3%로 설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4225원으로 발행된다. 대금 납입일은 5월 30일이다.


CB와 증자 관련 대금 납입은 각각 5월 30일과 31일로 예정됐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주식양수도 건은 다음 달 27일이다. 자금조달 일정을 HNT 경영진이 모두 변경된 2개월 후로 잡은 것이다.


이에 앞서 코아시아홀딩스(이하 코아시아)는 보유하고 있는 HNT 경영권 지분 32.02%를 26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에이치엔티엠앤에이펀드’다. HNT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M&A건이다.


HNT의 이번 자금조달도 M&A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HNT는 자금조달의 목적을 타법인 출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NT를 인수하는 측이 HNT 현 경영진과 타법인 출자 등을 공유하고 협의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HNT를 인수하는 주체가 현 경영진을 교체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음달 28일 개최될 HNT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변경을 수반하는 M&A 절차에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바꾸는 작업이 포함된다. 예정된 HNT 주주총회에는 재무제표 승인건이나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만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HNT의 이사회 구성원 중 김진헌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다. 설립자인 이희준 코아시아 회장의 임기도 2020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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