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파, 美 수술로봇 업체 ‘잭팟’ 터지나
존슨앤존슨, 투자기업 ‘어리스’ 인수…지분 가치 5배 ↑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미국 수술로봇 개발업체 어리스헬스(Auris Health, 이하 어리스)에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의 ‘잭팟’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체 존슨앤존슨(J&J)이 어리스를 34억 달러(한화 약 3조82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투파가 투자원금 대비 5배에 가까운 차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어리스는 2007년 프레드릭 몰(Frederic Moll), 하리 선드램(Hari Sundram) 등이 공동 설립한 업체다. 어리스는 내시경, 암 수술 등 다양한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관지 내시경 용도로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담석, 암 등을 제거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병원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다빈치’ 수술로봇이다. 다빈치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1999년 출시한 수술로봇으로, 비뇨기과, 산부인과를 넘어 일반 외과 분야로도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어리스를 설립한 프레드릭 몰 박사는 다빈치를 개발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공동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세계 수술로봇 시장에서는 어리스의 수술로봇 ‘모나크 플랫폼’이 다빈치를 넘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나크 플랫폼의 로봇 팔이 다빈치보다 더욱 다양한 각도로 꺾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투입으로 더욱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글로벌 제약업체 존슨앤존슨이 어리스 지분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34억 달러(약 3조8000억원)이다. 기술 개발 단계에 따라 23억 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의 마일스톤료를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어리스에 투자한 한투파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투파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어리스에 500만 달러(약 56억원)을 투자했다.


한투파 관계자는 “존슨앤존슨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2500만 달러(약 256억원)으로 다섯 배 가량 높아졌다”며 “지분 매각은 상반기 내 마무리 될 예정으로 5월경 매각대금이 들어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