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태광, 유료방송 힘 합친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추진


[권일운 기자] SK태광이 유료방송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태광그룹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와 태광은 조만간 합의를 도출해 실무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태광산업을 필두로 한 티브로드 주주들이 각각 합병 법인의 신주를 교부받는 형태다.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 될 전망이다. 양사가 합병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자산총계 등의 각종 지표에서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현격히 앞서 있어 SK 측이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티브로드 지분을 나눠 보유한 태광 측 주주들은 2대 주주가 된다.


이같은 구조대로라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은 SK그룹 주도로 이뤄지는 인수합병(M&A)인 것처럼 보인다. KT, LG유플러스와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M&A 전략을 검토해 온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하게 됐다는 점에서다.


양사의 합병은 IPTV부터 케이블TV를 망라한 종합 유료방송 플랫폼 출범을 위해 SK태광이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합작 법인에 SK는 SK브로드밴드 지분을, 태광은 티브로드 지분을 각각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SK와 태광 측은 당분간 동거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합병 법인은 LG유플러스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점유율(가입자 수 기준)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를 인수해 24% 대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23%대 후반으로 LG유플러스와 1%포인트 미만의 격차가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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