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인당 38만원에 CJ헬로 인수
감독당국 승인시 독보적 2위 사업자 등극 가능


[권일운 기자] LG유플러스가 8000억원에 CJ헬로를 인수한다. 인수가는 가입자 1인당 38만원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LG유플러스 이사회는 14일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이사회 결의 내용을 토대로 CJ헬로의 최대주주인 CJ ENM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CJ ENM은 거래 성사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감독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거래대금 납입과 주식 소유권 이전은 감독 당국 승인 이후에 이뤄지게 된다.


LG유플러스CJ헬로 지분 100%의 가치를 1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주당 매매 가격은 2만659원으로 전일 종가(1만500원)에 96.8%의 할증율을 적용했다. 시가의 2배에 CJ헬로를 인수한 셈이다.


유료방송사업자 기업가치 평가의 잣대로 통용되는 가입자 1인당 매매가는 38만원이 적용됐다. 지난해 말 기준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수는 420만명이었다.


LG유플러스가 책정한 가입자 1인당 거래가는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보다 15%가 낮다. 이는 지난 4년 사이에 케이블TV의 영향력이 IPTV 등 타 유료방송에 비해 낮아졌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CJ헬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부문의 2위 사업자에 등극할 전망이다. 1위 사업자인 KT는 IP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해 30%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IPTV 가입자에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까지 더해 24% 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의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10% 포인트 이상 앞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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