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운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87-9를 도입한다. 787-9는 중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차세대 항공기로 크게 개선되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꿈의 항공기(Dreamliner)로 불린다.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항공기 리스사들과 2020년부터 총 5대의 보잉 787-9를 도입하는 내용의 계약(LOI)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운항 3년차까지 항공기 5대를 도입하고 단일 기재전략에 따라 꾸준히 동일 기종을 들여와 5년 내 총 10대의 787-9를 운영한다는 게 에어프레미아의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 첫해인 2020년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일본 도쿄와 오사카, 홍콩에 취항하고 이듬해부터는 로스앤젤레스와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산호세 등 미주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외에 캐나다 벤쿠버와 유럽의 베를린 또는 뮌헨, 호주의 케언즈 등 장거리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잉 787-9는 항속거리가 1만4140km에 달하는 중형항공기로 에어프레미아가 취항 예정인 미주 서부는 물론 향후 미주 동부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보잉 787-9는 출시 5년 만에 아메리칸항공, JAL, KLM 등 주요 항공사들이 400대 이상을 운항하고 있는 인기 기종이다.
에어프레미아의 787-9 좌석구성은 총 309석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56석, 이코노미가 253석이다. 이코노미 좌석 넓이는 35인치로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가장 넓다는 것이 에어프레미아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42인치로 비즈니스 수준의 편안함을 자랑한다.
보잉 787-9의 가장 큰 장점은 기내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이다. 통상 8000피트 수준인 기내 압력을 6000피트 수준으로 맞췄고 상부에 설치된 가습장치로 기내습도를 기존 여객기 보다 50% 높게 유지해 보다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다. 아치형 천장으로 실내 높이가 높아져 답답함이 덜하며 수납공간도 넓어졌다. 창문 크기는 기존 항공기 보다 1.5배 이상 크고, 승객이 창문 투명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도 787-9를 꿈의 항공기로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동체가 탄소 복합재로 제작돼 무게가 가벼워진 동시에 강도는 올라갔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기체역학 디자인은 더 효율적으로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잉의 공식 설명자료에 따르면 787-9의 연료 효율성은 기존 여객기 대비 20% 이상 높다. 이밖에 소음이 적은 첨단 엔진을 적용했으며, 신형 엔진 덮개 기술이 더해져 착륙 시 소음도 6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탄소배출도 20~25% 감소시켰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1월 국토부에 면허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심사 결과는 1분기 내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9월 370억원의 자본을 확보했고 다수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6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의향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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