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 통합 컨트롤 타워 출범
CRO 법인 ‘제니아’ 주축…국내외 상장도 검토


[권일운 기자] 오리엔트그룹이 바이오 부문 통합 컨트롤 타워를 출범시킨다. 실험동물 사업을 필두로 한 바이오 사업의 의사결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주축이 될 법인은 임상실험대행(CR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제니아가 유력하다.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거친 뒤 제니아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리엔트그룹의 양대 축은 바이오와 제조 부문이다. 바이오 부문은 오리엔트바이오의 실험동물 사업이 대표적이며, 비(非) 바이오 부문은 오리엔트정공·오리엔트전자가 영위하는 자동차·전기전자 부품 제조가 주력이다. 비 바이오 부문은 오리엔트그룹을 지금의 반열에 있게 한 근간 역할을 수행했으며, 바이오 부문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실험동물 생산(오리엔트바이오)과 CRO(제니아), 영장류 생산(오리엔트캠), 영장류 검역·유통(OBRC), 실험장비 생산(오리엔트), 장기이식·유전자 변형 동물 연구(해은생명과학연구소) 등이 망라돼 있다. 오리엔트바이오가 생산한 양질의 실험동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한 결과다. 이들 회사는 오리엔트바이오 실험동물의 꾸준한 수요처임과 동시에 제각각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오리엔트그룹은 바이오 부문을 일괄 통제할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느껴 왔다. 개별 사업 회사의 기술력이나 사업성은 인정받았지만, 개별 법인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그룹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부문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방법론으로는 ▲사업회사간 지분을 양수도하거나 ▲합병을 단행해 바이오부문 사업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CRO 사업을 영위하는 제니아가 가장 유력한 컨트롤 타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니아가 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 실험동물 생산과 실험장비, 신약개발,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법인들을 거느리는 구조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지주회사를 국내 증시에 특례상장하거나, 나스닥 등 해외 증시에 상장시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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